정그린 박사 “관계 단절된 사회…‘나’를 아는 ‘코칭 심리’ 필요한 이유”[인터뷰]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4년 7월 26일, 오전 08:16

정그린 코칭 심리학 박사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왜 화나고 불만이 생길까요? 현대인은 그 이유를 잘 몰라요. 그건 자신의 가치를 깊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가치를 탐색하는 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건 내 몸에 꼭 맞는 의자를 찾는 일과 같아요”

최근 신간 ‘이기는 멘탈’(와이즈맵)을 펴낸 정그린 코칭 심리학 박사(그린HRD컨설팅 대표)는 ‘코칭 심리’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 박사는 박인비, 고진영, 리디아 고(이상 골프), 차준환(피겨스케이팅), 신유빈(탁구) 등 스포츠 스타 선수의 심리 코치로 더 유명하다. 13년간 100명 이상의 스타 운동선수를 육성했다. 기업인, 연예인,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마음속 잠재력을 깨우고 삶의 가치와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전진하도록 이끌었다.

‘코칭 심리’는 치유 개념인 ‘심리 상담’과 결이 다르다. 심리학을 기본으로, 한 사람의 상황을 분석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해 성장·발전을 도모하는 작업을 뜻한다. 성장·발전에 가장 어려운 습관화, 실천을 돕는 전문 상담 방법이다.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 박사는 “대중이 ‘코칭 심리’를 더 가깝고 편하게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책을 펴냈다. 코칭을 일상화할 수 있는 방법론을 녹여냈다”며 “성장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는 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다.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무기력해지고 삶의 의미를 잃는 경우도 생긴다. 한 사람의 강점을 끄집어내고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안내하는 것이 ‘코칭 심리’다. 사람에게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 사회는 ‘멘탈’(정신 건강)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운동선수, 연예인, 유명인 등 특정인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그는 앞으로 멘탈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박사는 “심리학에선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정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를 ‘관계’라고 규정한다. 지금 시대는 이런 관계가 점점 단절되고 있다.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등 온라인상으로만 관계가 이뤄지다 보니 실질적으로 사람을 대면해 교류해야 할 감정이 차단되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시대에 ‘나’에 더 집중하고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정 박사는 말했다. 그는 “사람은 감정 교류나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서 ‘과연 인간은 어떻게 자신을 다스리고 잘 살아갈 수 있을까’가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이 과제를 풀어줄 수단 중 하나가 ‘코칭 심리’”라고 덧붙였다.

특히 자신만의 가치를 찾고 목표에 이르는 방법 중 하나로 ‘셀프 코칭’을 소개했다. ‘나’를 아는 것이 멘탈 관리의 첫걸음이기 때문. 마음의 근육인 단단하고 부드러운 멘탈을 만들어내는 비법이다. 그는 “코칭 심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경청’이다.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내가 진짜 원하는 게 이게 맞는지’, ‘남들이 원하는 것 말고 내 안의 순수한 욕구는 뭔지’ 등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나에게 말을 걸고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진짜 나’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박사는 “많은 사람은 목표는 확실하지만 그 목표를 향해 어떤 방향으로 길을 갈지, 어떤 모양으로 살지에 대해선 잘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치는 진짜 내 삶의 모습이기에 우리는 가치 탐색에 몰두해야 한다”며 이 훈련을 통해 ‘이기는 멘탈’을 장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는 멘탈’은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평정심을 지키며 실력을 발휘하는 ‘유연함’이야말로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죠.”

정그린 박사의 ‘이기는 멘탈’(사진=와이즈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