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재성, 오현규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에이스 손흥민이 소집되지 못하고, 황희찬과 엄지성이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되는 상황에서도 2-0 완승을 거두며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졌던 패배를 8개월 만에 설욕했다.
지난 9월 오만전 3-1 승리에 이어 원정 2연승을 이어간 한국은 2승 1무(승점 7)로 요르단(1승 1무 1패‧승점 4)을 제치고 조 1위에 올랐다.
한국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또 다른 난적 이라크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요르단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한국은 수비 진영에서 공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풀어갔다. 수비수 5명을 둔 요르단은 후방을 강화하면서 역습을 도모하는 형태로 경기를 풀었다.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던 한국은 이번 경기의 핵심 열쇠로 꼽힌 황희찬의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겪었다.
부상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한 '주장' 손흥민 대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경기 초반부터 왼쪽 측면에서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였다. 하지만 황희찬은 두 차례 상대의 거친 태클을 당해 결국 쓰러졌다.
한국은 전반 23분 만에 황희찬 대신 엄지성을 투입, 계획에 없던 교체 카드를 써야했다.
갑작스러운 선수 교체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맞았지만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37분 전방 압박으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한국의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이재성이 골이 나오자 약 2만명의 요르단 관중은 침묵했고, 한국 팬들의 응원 소리만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수비에서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1골 차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요르단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의 핵심 야잔 알나이마트를 투입하며 공격의 변화를 줬다. 알나이마트는 경기장에 들어가자마자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상대가 기세를 올리는 상황에서 한국은 후반 5분 엄지성이 상대 태클에 또 부상을 당했다. 이에 한국은 배준호와 오현규를 투입하면서 공격에 다시 변화를 줬다.
오현규는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상대 뒤 공간을 침투하면서 기회를 엿봤고,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하며 한국 공격에 활기를 더했다.
기회를 엿보던 오현규는 결국 후반 23분 득점포를 터뜨렸다. 오현규는 페널티 박스 안 왼쪽에서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12번째 경기에서 나온 오현규의 A매치 마수걸이 골이다.
2골 앞선 상황에서도 한국은 공격을 이어갔다. 이강인과 배준호가 양쪽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 요르단이 쉽게 공격을 펼치지 못하도록 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45분 체력이 떨어진 황인범과 이강인을 빼고 홍현석, 백승호를 투입하며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일부 요르단 홈 관중들은 경기가 끝나기 전에 경기장을 떠나며 패배를 인정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한국 선수들은 원정길을 함께 한 팬들의 응원을 들으며 2골 차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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