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중간 지점부터 남해안에 이르기 까지 바다와 육지의 가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명소 4곳을 소개한다. 가장 북쪽에 위치한 영덕부터 부산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가덕도까지. 소개할 순서를 따라 드라이브를 떠나보자.
벌영리 메타세콰이어숲길
대게의 고장 영덕에 위치한 메타세쿼이어숲길은 20만 평 규모의 사유지에 조성된 메타세콰이어 숲에 난 산책로이다. 영덕 출신의 한 개인이 20여 년 전부터 메타세쿼이아, 측백나무와 편백을 심어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됐다. 편도 약 420m로 양쪽으로 20M가 넘는 거대한 나무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어 시원한 풍경뿐 아니라 상쾌한 공기도 느낄 수 있다. 길을 따라 이어지는 철계단 위로는 진달래 전망대가 있어 동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일반 나무의 10배가 넘는 피톤치드를 내뿜는다는 편백 숲이 이어진다.
24시간 무료로 개벙되어 언제든 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이 곳. 하늘을 뚫을 듯 솟은 숲길과 동해바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영덕 벌영리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통일전 은행나무길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였던 신라 삼국통일의 위업을 기리고자 지난 1977년 건립된 전각이다. 태종무열왕, 문무대왕, 김유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전각을 둘러싼 회랑에는 삼국통일의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화가 있다. 통일전 입구 오른쪽의 연못에는 여름이면 수련으로 가득 찬다. 통일전이 제법 높은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덕에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매우 좋다. 가을날 통일전 앞으로 쭉 뻗은 도로는 양옆으로 은행나무 가로수가 물들어 유명한 가을명소가 된다.
단풍 중에서도 은행나무가 특히 샛노랗고 웅장하다고 널리 알려져있다. 평일에도 이 곳의 절경을 렌즈에 담으려고 모인 이들로 인산인해하다. 역사의 고장인 만큼 배움과 볼거리가 가득한 경주 통일전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오어사는 포항시에 위치한 사찰로 원효대사의 삿갓이 보관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절 가운데 몇 없는 현존 도량이다. 과메기와 제철의 고장 포항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듯한 장소지만 그 절경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오어지 둘레길 코스를 따라 걷다보면 등장하는 오어사. 수도권에선 다소 거리가 있지만 행락철, 휴일마다 어김없이 경치를 감상하며 걷는 이들로 인산인해하다.
가덕도연대봉
연대봉은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인 가덕도에 위치해있다. 해발 459m로 아주 높은 산은 아니지만 섬에 위치한 만큼 인근에 장애물이 없고 사방으로 바다가 펼쳐져 광활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가을엔 하늘과 수평선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한 만큼 온통 파란 경치에 산 곳곳의 오색단풍이 더해져 수려한 장관을 만든다.
가덕도가 그저 거제도로 들어가는 거가대교와 해저터널이 지나는 조금 큰 섬이나 공항이 지어질 곳으로만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북쪽으로는 거대한 신항만, 남쪽으로는 광활한 바다와 크고 작은 도서, 서쪽으로는 쭉 뻗은 거가대교에 이은 거제, 섬 곳곳의 아기자기한 풍경과 오색단풍까지 즐길 수 있는 가덕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경상도는 경북과 경남, 내륙과 외륙의 기온 차가 천차만별이다. 경북의 대표 명소인 가야산을 기준으로는 오는 16일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사진=경북나드리, 경주문화관광, 포항시 문화관광, VISIT BU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