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 현대음악의 마지막 장을 열다

생활/문화

MHN스포츠,

2024년 10월 22일, 오후 02:25

(MHN스포츠 안하늘 인턴기자)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하는 현대음악시리즈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 두번째 시즌이 마지막 무대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은 오는 11월 7일 리사이틀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현대음악시리즈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의 마지막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지휘자 최수열이 이끄는 KCO모더니즘(음악감독 김민)의 연주와 함께 첼리스트 심준호가 무대에 올라 기대를 모은다.

예술의전당 대표 현대음악 시리즈인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는 오후 9시부터 60분 동안 입체적인 현대음악의 매력을 심도 있게 소개한다. 생소한 선율로 무한한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현대음악에 최수열의 지휘와 흥미로운 멘트가 더해져 청중과 다시 한 번 뜨겁게 소통할 예정이다. 

지휘자 최수열은 현대음악에 대한 탁월한 재능과 창의적이고 대담한 프로그래밍 감각으로 서울시향 부지휘자와 부산시향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오는 11월 공연은 현재 한국 음악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첼리스트 심준호가 협연자로 나선다. 그는 클래식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시각으로 끊임없는 음악적 변화를 시도하는 연주자로, 온화하면서도 강렬한 선율로 청중을 사로잡으며 내밀한 음악적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연주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 단원들로 구성된 현대음악단체 KCO모더니즘이 맡는다.

올해 마지막 무대에서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적 스타일을 구축한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재정의 한 현대음악을 오감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탈리아 현대음악 작곡가 루치아노 베리오부터 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리드리히 굴다, 네덜란드 현대음악 작곡가 루이 안드리센까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연주해 신선함과 파격을 넘나드는 통쾌한 시간을 선물한다.

공연은 이탈리아 근대음악을 이끌며 실험적인 음악세계를 추구한 루치아노 베리오의 ‘싸이’로 포문을 연다. 2분여간의 짧은 시간 동안 더블베이스 독주로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이 곡은 베리오의 실험적인 음악적 시도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했다는 평을 받는 대표적인 현대음악 작품 중 하나이다.

이어서 첼리스트 심준호가 틀을 깬 도전과 파격적인 행보로 괴짜로 불리는 프리드리히 굴다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즉흥과 구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적인 음악적 시도가 돋보이는 이 곡은 클래식과 재즈 그리고 팝 음악의 요소가 독특하게 결합된 작품으로, 굴다의 자유로운 음악적 성향이 잘 드러난다. 특히 첼로를 일렉트릭 기타처럼 다루는 파격적인 스타일로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안드리센의 ‘워커스 유니온’을 한국초연으로 선보인다. 악보의 구체적인 음표 대신 리듬의 강약만 지정된 독특한 형태의 곡으로, 연주자들이 공동체적 협력과 일체감을 통해 음악을 완성해야 나가야 한다는 작곡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안드리센은 작품을 통해 사회적, 정치적 이슈에 대한 강한 관심을 표현하며 네덜란드 음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예술의전당 현대음악시리즈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는 2025년 세 번째 시즌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 공연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콜센터,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사진=예술의 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