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봉황동 유적 발굴조사에서 확인한 패각성토층 중 남·동벽 토층. (사진=국가유산청)
이번 토목공사 흔적이 나온 곳은 경남 김해시 봉황동 315-1번지(회현동주민센터 앞) 인근이다. 연구소는 봉황대 구릉 동편의 경사면과 평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지 확장을 위한 대규모 토목공사가 있었던 사실을 보여주는 대규모의 패각성토층을 확인하였다.
이는 봉황대 구릉 북동편의 저지대를 매립하여 조성한 것으로 지반 강화를 위해 다량의 조개껍질을 섞어서 경사지게 켜켜이 다져서 쌓은 것이 특징이다. 확인된 최대 깊이는 4m이며 길이는 주변의 봉황토성의 성벽까지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100m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해 봉황동 유적’ 발굴조사 현장. (사진=국가유산청)
연구소 측은 “과거 봉황대 구릉 주변의 도시개발 과정에서 일부 확인됐던 봉황토성의 토축 성벽 조사 결과와 이번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보면 5세기 대에 봉황대 구릉 전체를 둘러싸는 둘레 1.5㎞ 정도의 토축 성벽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토목공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김해 봉황동 유적’ 패각성토층 평면 조사. (사진=국가유산청)
대형주거지는 4세기 대에 조성된 것으로 지난 2017년 일부 공개된 바 있으며, 그 이후로 추가 조사와 연구를 거쳐 내부의 아궁이 시설과 주거지 벽체의 세부 구조를 새로 밝혔다. 출토 유물은 당시 왕성 내의 생활과 의례, 음식 문화, 생산 활동 등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로, 각종 생활 토기를 비롯해 사슴·고래·상어 등 각종 동물뼈, 복골·모형토기·토우 등 의례행위 관련 유물, 동물뼈로 만든 화살촉·바늘·칼 손잡이 등 생활 공구로 사용된 골각기 유물, 철광석·송풍관 등 야철 작업과 관련된 유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