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출가 겸 안무가 필립 드쿠필레가 2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샤잠!’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드쿠플레는 춤, 연극, 서커스, 마임, 비디오, 영화, 그래픽, 건축, 패션 등을 뒤섞은 화려한 비주얼과 멀티미디어 효과로 무용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 아티스트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올림픽 개막식으로 손꼽히는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개막식 예술감독으로 유명하다.
오는 25~27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하는 ‘샤잠!’은 드쿠플레의 대표작이다. 1998년 칸영화제 50주년을 기념해 드쿠플레가 자신의 무용단 DCA 컴퍼니와 함께 제작했다. 영화의 본질인 실재와 구분할 수 없는 가상의 이미지 및 아날로그 영화 촬영 기법에 대한 오마주를 무용, 서커스, 음악 등 다채로운 요소로 담아낸 “하이브리드 공연”이다. 제목인 ‘샤잠’(shazam)은 ‘수리수리 마하수리’ 같은 요술사의 주문을 뜻한다.
프랑스 연출가 겸 안무가 필립 드쿠필레가 2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샤잠!’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초연 때 20대였던 무용수가 다리를 180도로 움직일 수 있었다면 지금은 그 각도가 모자를 수 있습니다. 무용수들의 기술력이 초연과 비교해서 95% 수준이라면 나머지 5%는 시간의 흔적이 만들어내는 충만함과 우아함이 채우고 있어요. 함께 작업하는 배우, 광대, 무용수는 예술가이기 이전에 ‘사람’입니다. 한 작품에서 각각 맞춤형의 역할을 가진 이들을 누군가 대체할 수 없습니다.”
필립 드쿠플레 대표작 ‘샤잠!’. (사진=LG아트센터)
드쿠플레는 ‘샤잠!’을 보러 올 관객에 공연 시작 15분 전까지 공연장에 도착할 것을 권했다. 공연 시작 전 로비에서부터 분위기를 띄우는 퍼레이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드쿠플레는 공연 오프닝에도 무용수로 직접 출연한다. 그는 “즉흥적인 무언가를 할 텐데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니 공연장에 와서 확인해달라”며 웃었다.
필립 드쿠플레 대표작 ‘샤잠!’. (사진=LG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