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극 '소'는 한반도 분단의 역사와 상처를 풍자적으로 담아낸 우화로, 인간 사회의 이념적 갈등과 분쟁을 '소'의 운명을 통해 표현한 작품이다.
어느 날, 북한이남한 적십자 연락 사무소에 5년 전 홍수 때 잃어버린 소를 인도적 차원으로 찾아달라는 요청을 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에 남한 정부는 비밀리에 소를 찾기 시작하고, 민통선 내 마을 '우도리'에서 북의 요구 사항에 가장 부합하는 소를 발견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이 선뜻 그 소를 보내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밀도 높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황영희를 비롯해, 최재섭·허동원·이건영 등 15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작·연출은 윤정환이 맡는다.
이 공연을 주최·주관하는 극단산 관계자는 "이 작품은 단순히 '소' 한 마리의 소유권에 관한 이야기를 넘어선다"며 "소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허식, 이념적 갈등이 얼마나 허무하고 부조리한 것인지 유쾌하게 풀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극단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에 선정돼 2022년부터 3년간 현대사(史)를 소재로 한 신작을 발표해 왔다. 올해 마지막 현대사 시리즈로 낭독극 '산'과 단막극 '두 아내 & 부대찌개'(11월 22~24일)를 선보인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