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7일 CJ ENM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티빙의 계정 공유를 제한하는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이 가입자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주희 대표는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가 15~20% 증가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른 OTT 서비스들도 계정 공유 제한을 도입하거나 검토 중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9월 말부터 미국과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가족 외 계정 공유 시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베이직 요금제는 월 약 9200원,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약 1만310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국내 OTT 서비스인 웨이브 등은 아직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나 현재 국내 OTT 시장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웨이브는 지난해 연결기준 80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티빙은 14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다만 OTT 서비스의 계정 공유 제한은 이용자들의 이용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12월 OTT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자의 35.4%가 타인의 계정을 공유받아 이용하고 있으며, 계정 공유가 제한될 경우 63.7%의 이용자가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응답했다.
한편, 데일리 메일(The Daily Mail)의 2022년 보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불법 계정 공유 시장으로 인해 매년 625만 달러(약 86억원)의 손실을 봤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 결정은 이러한 손실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