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은 하나하나의 섬을 예술과 접목하는 '신안 예술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엘리아슨의 이번 신작은 신안의 문화예술사업의 첫 번째 작품이다.
'숨결의 지구'는 용암석 타일로 정교하게 구성된 구(球)형 공간으로, 도초도 화산 활동의 역사를 반영한다. 붉은색, 녹색, 청록색으로 이뤄진 타일의 색 배치는 공간 내에서 다차원의 입체감과 움직임을 연출하며 새로운 시각적 효과를 창출한다.
작가는 "'숨결의 지구'에는 모서리도, 지평선이나 경계의 감각도 없다. 게다가 벽, 천장, 바닥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작가는 또 "지구의 지속적인 생명력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대지와 식물, 나무, 다양한 생명체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며 우리를 지탱하는 땅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이는 인간이 지구상의 모든 존재를 지배한다는 가정을 뒤집고 우리가 그저 '수많은 생명체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엘리아슨은 1997년부터 설치,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는 2003년 제50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덴마크관 대표 작가로 참여했고, 같은 해 런던 테이트 모던 터빈 홀에 '날씨 프로젝트'를 설치해 2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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