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출처: Unknown author(1904),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 일라이셔 그레이. (출처: Unknown author(1878),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 안토니오 무치. (출처: Francesco Giovanni Cantagalli(1899)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그레이는 벨과 마찬가지로 전화기 발명에 몰두했다. 그는 액체 저항기를 이용한 전화기를 발명해 특허를 신청했다. 하지만 벨이 그레이보다 불과 몇 시간 먼저 특허를 신청한 까닭에 결국 그에게 전화기 특허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레이는 자신이 벨보다 먼저 전화기를 발명했다고 주장했지만, 특허 등록 순서에서 밀려나면서 전화기 발명가로서의 명예를 얻지 못했다. 그는 벨과의 특허 분쟁에서 패소했고, 결국 전화기 사업에서 손을 떼야 했다.
하지만 전화기 발명의 역사는 알려진 것보다 더 복잡하다. 사실은 이탈리아 출신의 안토니오 무치가 1854년 벨과 그레이보다보다 20여 년 앞서 전화기의 원형인 '텔레트로폰'을 발명했다. 그는 아픈 아내와 소통하기 위해 이 장치를 만들었지만, 특허 등록 비용이 부족해 임시 특허만 획득했다.
무치는 벨이 특허를 등록하자 소송을 제기했지만, 재정적인 어려움과 건강 문제로 인해 결국 소송을 포기하고 말았다. 2002년 미국 의회는 무치를 최초의 전화기 발명자로 인정했지만, 여전히 대중은 벨을 전화기의 발명가로 알고 있다.
한편, 비록 전화기 발명가로서의 명예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레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명품을 개발했다. 그는 전화기 외에도 텔레그래프, 스위치 장치, 광선 전신 등 다양한 기술을 발명했으며, 미국 특허청에 70개 이상의 특허를 등록했다. 오늘날 그 역시 위대한 발명가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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