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광주공항 국제선 개항, 무안공항의 대안될 수 없어"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2월 14일, 오전 06:01

지난 11일 광주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전남 여행업계 간담회’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 두 번째)은 “광주공항 국제선 개항이 무안국제공항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유인촌(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무안국제공항 대안으로 제기된 광주공항 국제선 개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유 장관은 지난 11일 광주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전남 여행업계 간담회’에서 “광주공항 국제선 개항이 무안국제공항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위축된 광주·전남 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간담회에는 유 장관을 비롯해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한국관광공사,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광주·전남 지역 여행업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지역 관광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호소했다. 실적 감소로 인한 경영난에 직원이 이탈하는 등 지역 관광산업 생태계 붕괴를 우려하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선석현 광주관광협회장은 “무안공항 운영이 재개되더라도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가 커 활성화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무안공항 대신 광주공항 국제선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지난 11일 광주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전남 여행업계 간담회’가 열렸다. 지역역 관광업계의 절박한 현실을 생생하게 반영한 자리로 유 장관을 비롯해 광주시, 전남도, 한국관광공사, 그리고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하지만 유 장관은 광주공항 국제선 개항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 장관은 “광주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전환하려면 국제공항 기준에 맞는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며 “무안공항 국제선 재개가 8월로 예정된 상황에서 광주공항 시설을 확충해 국제선 개항을 추진하는 것이 오히려 실효성이 떨어지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논의하겠다”며 검토 여지를 남겼다.

유 장관은 광주·전남 관광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차별화된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며 “다른 지역에서 관광객을 모집해 광주·전남으로 보내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정부 차원의 신속한 지원을 약속하며 피해 업체에 대한 특별 융자, 대출 상환 연기 등 실질적인 현금성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문체부는 광주·전남 지역 여행업체 252곳의 관광기금 융자 상환 기간을 1년 연장하고, 무안공항 폐쇄로 여행상품이 취소된 300여 개 여행사의 배상책임보험 가입 및 보험료를 최대 13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관광공사도 ‘숙박 세일 페스타’, ‘여행가는달 특별행사’, ‘내나라여행박람회’ 등 광주·전남 지역 방문을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지역 특화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 방안으로 내놨다.

김은희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기반과장은 “광주·전남 지역 여행업계 지원 관련 계획을 추가경정예산 편성 시 반영할 계획”이라며 “업계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광주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전남 여행업계 간담회’가 열렸다. 지역역 관광업계의 절박한 현실을 생생하게 반영한 자리로 유 장관을 비롯해 광주시, 전남도, 한국관광공사, 그리고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