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음악 거장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8년만에 내한…"영감의 원천은"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2월 14일, 오전 07:00

한국 취재진과 온라인 기자회견 중인 이탈리아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온라인 영상 화면 캡처)
"8년 만에 한국에 가게 돼 기쁘다. 한국은 음악 문화가 잘 발달해 있기 때문에 언제 방문해도 반가운 나라다. 내 음악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이해가 높은 것도 잘 알고 있다."

현대음악의 거장인 이탈리아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70)는 13일 오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오랜만에 한국 팬들과 만나는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의 17번째 정규앨범 '더 서머 포트레이츠'(The Summer Portraits) 발매와 8년 만의 내한 공연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다.

루도비코 에이나우디는 현대 미니멀리즘 음악의 상징적인 인물로, 전통적인 클래식의 틀을 넘어선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지에 관해 묻자 "다양한 장소에서 영감을 얻는다"며 "무엇보다 미국의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늘 곁에 두고 읽는데, 읽을 때마다 새로운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앨범은 마치 책과 같고, 앨범 속 음악은 책의 챕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은 '여름의 기억'이라는 스토리를 가진 책"이라고 덧붙였다.

17번째 정규앨범 '더 서머 포트레이츠'(유니버설뮤직 제공)
이 거장은 어떤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받았을까.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쇼팽, 바흐, 슈만의 곡을 피아노로 연주해 주신 덕분에 유럽 민속 음악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1960년대 비틀스를 비롯한 록 음악도 많이 들었다. 팝 음악으로는 라디오 헤드, 래퍼 에미넘 노래도 빼놓을 수 없다. 여러 아티스트들 음악을 폭넓게 들었다."

에이나우디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한 클래식 작곡가로 꼽힌다. 영화, 연극, 광고 음악 등 그의 작품은 전 세계 음원 사이트에서 매년 약 90억 회 이상 스트리밍되고 있다. 이번 정규앨범은 발매되자마자 애플뮤직 클래식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나는 계속해서 어떤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삶과 사랑의 에너지를 내 음악 작업을 통해 표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7일 발매된 정규앨범 '더 서머 포트레이츠'는 에이나우디가 지금껏 자신이 보낸 여름을 표현한 클래식 음악이다. 총 13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에 대해 그는 "끝없는 여름날의 추억, 그 모든 아름다운 순간에 바치는 헌사"라고 밝힌 바 있다.

루도비코 에이나우디는 오는 4월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 신규 앨범 수록곡과 함께 기존에 선보인 대표곡도 연주할 예정이다.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유니버설뮤직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