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정상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가곡은 가창의 최고 경지"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2월 14일, 오후 02:30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Gregor Hohenberg(롯데문화재단 제공)
"오페라 가수는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손에 쥐고 있습니다. 음악과 감정을 통해 사람들 마음을 울릴 수 있지요. 오페라는 가장 강렬히 응축된 형태의 감정입니다."

독일 출신의 세계 최정상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55)은 오는 3월, 10년 만의 내한 공연을 앞두고 최근 국내 언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오페라가 지닌 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카우프만은 두 가지 공연으로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과 재회한다. 먼저 3월 4일에는 '요나스 카우프만 리사이틀'이란 제목으로 가곡을 선보인다. 슈만의 '헌정', 브람스의 '내 사랑은 초록' 등을 들려준다. 이어 7일엔 '오페라 콘서트'를 펼친다.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투란도트'를 포함해 대중에게 친숙한 아리아를 부를 예정이다.

그는 오페라와 리사이틀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다고 했다. 카우만은 "오페라에서는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어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밤'을 선사하기 위해 세트, 조명, 무대 연출, 오케스트라 등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야 한다"며 "이런 일은 가끔 일어나는데, 그런 마법의 순간이야말로 내 직업이 주는 최고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페라 공연에서 한 인물로 변신하는 것도 무척 즐겁지만, 가곡을 부르는 것은 가창의 최고 경지라고 할 수 있다"며 "특히 가곡 레퍼토리는 다른 어떤 성악 분야보다도 가수에게 훨씬 더 세밀한 작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공연 앞두면 출발선에 선 경주마가 된다"
오페라를 넘어 대중음악,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파고드는 원동력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음악에 대한 열정과 공연의 즐거움"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연을 앞두고 있을 때면 마치 출발선에 선 경주마처럼 빨리 무대에 오르고 싶어진다"고 했다.

30년 넘게 세계 최정상 성악가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유지해 온 비결에 대해서는 '마음가짐'을 꼽았다. "단순히 성대나 신체적 건강 관리뿐만 아니라 어떤 일에 참여해야 할지, 무엇을 피해야 할지, 또 어떤 유혹을 견뎌야 할지 등을 판단하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나치게 이른 시기에 매력적인 역할을 제안받을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유혹을 뿌리치고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가수는 자기 자신에게 가장 가혹한 비평가가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예술가로서의 철학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달라고 묻자,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말을 인용했다. "항상 자신에게 충실하라"(Always be true to yourself).

2025 카우프만 오페라 콘서트 공연 포스터(롯데문화재단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