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고려 무신의 옛 이야기…‘무장-무투전’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2월 15일, 오전 06: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카카오웹툰 ‘무장-무투전’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무장-무투전’은 카카오에서 누적 조회수 5억 3000만회를 기록했던 인기작 ‘무장’의 프리퀄 작품이다. ‘무장’의 주인공 ‘권’의 과거 이야기를 다뤘다. ‘무장’은 고려 무신 정권 역사를 배경으로 권을 통한 시원한 액션을 보여줬다. 특히 액션물에 맞는 품질 높은 작화로 이름을 알린 웹툰이다.

과거 ‘무장’의 경우 흑백 웹툰이었다. 하지만 ‘무장-무투전’은 웹툰에 맞게 모두 채색돼 연재 중이다. 흑백과 컬러 웹툰은 일장일단이 있지만 생동감 차원에선 컬러 웹툰이 효과적이다. ‘무장-무투전’도 생동감 차원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

‘무장-무투전’은 권의 아버지 노비 무인 ‘만적’의 노비 해방운동 실패 후 위협을 받는 권과 그의 형 ‘정’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무공을 수련하던 형제는 어느 날 습격을 당하고, 결국 권의 형인 정은 목숨을 잃는다.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한 권은 송나라 무투장에 가게 되고 이곳에서 권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게 된다. 무투를 통해 힘을 길러 형의 복수를 하는게 권의 목표다.

‘무장-무투전’을 만든 김철현 작가는 스토리부터 작화, 채색, 배경 등을 어시스턴트 없이 혼자 담당한다. 때문에 초반엔 분량이 다소 적다는 비판도 나왔는데 액션물의 경우 작가의 작업물에 비해 분량이 체감상 적게 느껴지는 게 대부분이다. 그만큼 액션 묘사의 품질이 상당하다.

작화 전반적으로 보면 과거 ‘무장’에 비해선 다소 힘이 딸려보이는 게 느껴지지만 ‘나홀로 작품’인 것을 감안하면 수준이 높은 편이다. 특히 펜 터치 등의 부분에서 전작과 일부 차이가 보인다. 스토리 전개는 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도할만한 포인트를 적절히 넣어 몰입도를 높여준다.

스토리 차원에서도 고려 무신 정권을 기반으로 한 ‘팩션’이어서 우리나라의 과거 역사를 다시 되짚어볼 수 있도록 해준다. 현재 누적 조회수 600만회를 돌파했고 토요웹툰 4위를 기록하는 등 회차가 거듭될 수록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