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처럼 참신하면서도 동화스러운 웹툰이 있을까. 네이버웹툰의 신작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은 다소 평이한 제목과 달리 제품 자체의 차별화가 뚜력한 작품이다. 세계관부터 작화, 스토리 전개 등 어느 하나 평범하거나 진부한 것이 없다.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지만 심심하지도 않다. 다음 회차를 매번 궁금하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은 외계인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보호소에서 사는 주인공 ‘모리’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후원자로부터 조건없는 사랑을 받게 되는데, 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엄마와 함께 떠나는 모습을 보며 처음으로 ‘엄마’란 존재를 인식한다. 이후 엄마를 찾기 위한 정처없는 여정을 떠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여정엔 다양한 종족과 외계인들이 등장한다.
이 웹툰은 우선 캐릭터 디자인이 강점이다. 주인공 모리는 어린 아이의 순수함과 귀여움을 100% 뽑아냈다. 말을 제대로 못하는 모리의 모습을 다양한 표정과 행동으로 최대한 귀엽게 그려냈다. 조력자인 ‘라이더’도 눈이 여러 개인 디자인으로 독특함을 더했고, 극중 등장하는 다양한 외계인 캐릭터들의 디자인도 개성이 넘친다. 참고로 초반부 등장하는 모리를 유괴하려던 캐릭터 디자인도 상당히 인상 깊다.
스토리도 매력적이다. 마치 동화책을 읽는 듯한 스토리 전개는 웹툰 전반을 차분하게 이끈다. 모리가 가족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자신의 아픔을 치유해나가는 성장 과정도 세부적으로 잘 그렸다. 모리 주변인들도 모리를 통해 성장하며 가족애의 이미를 부각시킨다. 판타지의 탈을 쓴 ‘힐링물’이다. 처음엔 흥미와 재미로 보지만, 회차를 거듭할 수록 독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을 준다.
작화도 스토리와 찰떡궁합이다. 몽글몽글한 캐릭터들의 성격을 잘 묘사하면서도, 가끔 등장하는 미지의 존재들에 대해선 기괴하면서도 뚜렷한 개성을 제대로 살렸다. 액션 작화도 수준급이다. 평소엔 힐링물 특유의 부드러운 작화를 보여주다가, 액션 과정에선 역동적인 모습으로 몰입감을 던져준다.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작품은 2023년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을 통해 발굴돼 2024년 11월부터 매주 화요일 연재되고 있다. 아직 회차가 많이 진행되지 않아 전체적인 내용 파악은 어렵지만, 현 시점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