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풀이쇼 동치미')
지난 10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강연희는 "난 나이 든 신혼이다. 재혼한 지 2년 됐다"고 밝혔다.
강연희는 "전남편과의 결혼생활에서 17년간 너무 참고만 살았다. 자상한 남자를 만나는 게 소원이었다"라며 "재혼한 남편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 학급 반장이었다. 진짜 친구라서 대화도 잘 통하고 취향도 잘 맞아서 결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남편과 캘린더를 공유한다. 서로의 일정을 모를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갔는데 어느 날부터 신경이 쓰이는 게 있었다. 전처의 추모일이 적혀 있었다. 다 알고 결혼했으니까, 그게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니까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마음 넓은 여자가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강연희는 "남편이 캘린더에 전 처가의 장인어른과 장모님, 처제 생일도 적어놨길래 보고도 모른 척했다. 근데 가끔 그런 것들이 나를 건드릴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속풀이쇼 동치미')
어느 날 강연희가 마지막 스케줄만 남겨놓고 있던 상황에서 남편에게 "뭐 해? 나는 방송 하나만 끝나면 집에 간다"고 전화를 걸었는데, 남편이 평소와 달리 퉁명스럽게 답했다고. 집에 갔더니 남편이 없어 "어디냐"고 물었더니, 남편은 "왜? 뭐? 집에 간다고!" 하면서 화를 내기까지 했다.
그 이유인즉슨 다음 날이 전처의 생일이었다며 "남편이 전처의 산소에 갔다 온 거였다. 저한테 말은 안 했지만 전처의 산소에 자주 왔다 갔다 했다. 생각해 보니 매년 그쯤마다 비슷한 일로 다퉜다"고 토로했다.
강연희는 "'말을 안 하고 갈 거면 티도 내지 말고 들키지도 말라'고 하면서 싸웠다. 그날도 남편에게 '어디 갔다 와? 산소 갔다 오는 거지?'라고 물었더니 남편은 '알면서 왜 물어보냐?'고 성질부렸다"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남편한테 전처 산소에 100만번 가든, 1000만번 가든 산소 옆에 집 짓고 살아도 괜찮으니까 시시콜콜한 것까지 공유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남편이 미안하다고 했고, 더 이상 캘린더를 공유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