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별서(성락원)’ 내 송석정에서 화재가 발생,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유산청은 “이번 불로 건물이 반파됐으며 주변 관목 등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피해 환형 추가 확인을 휘애 소방당국이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불이 난 송석정은 1950년대에 신축된 건물이다. 이날 불로 송석정의 기둥이 심하게 탔다. 지붕 내부 기와 위쪽에서도 연기가 발생해 지붕 파괴 및 진화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방당국은 국가유산청과 협의를 통해 지붕을 해체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이 불로 송석정 내부 의자, 탁자 등 집기류 60% 가량이 소실됐다. 나머지 40%는 외부로 반출됐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송석정은 정자와 사무실 용도로 사용하던 개인 소유 건물로 시에서 매입을 준비하고 있다. 성북동 별서 전체가 명승으로 지정된 만큼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은 보조금 예산을 집행하고 협의를 거쳐 정비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성북동 별서는 조선시대 대표적 별서정원(저택에서 떨어진 경승지나 전원지에 세운 별장)다. 한국 전통 정원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평가되며 명승으로 지정됐다.
앞서 ‘성락원’이라는 이름으로 2008년 명승에 올랐으나 조성자를 두고 부실 고증 논란이 일었다. ‘조선 철종 대 이조판서 심상응’이 소유했다고 알려졌으나 심상응은 존재하지 않은 인물로 확인됐다. 이후 조선 고종 때 내관이자 문인인 황윤명(1844~1916)이 조성자로 밝혀졌다. 2020년 ‘성락원’ 명칭의 명승 등록이 해지된뒤 ‘성북동 별서’로 다시 명승에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