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두려움을 만드는가…연극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성료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7월 01일, 오전 08:59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우란문화재단의 연극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이 지난달 30일 13일간의 공연 여정을 마무리했다.

공연은 관객들에게 ‘무엇이 우리 사회의 두려움과 폭력을 생산하는가’라는 질문을 깊이 각인시켰다. 현대사회의 모순과 불안을 연극의 언어로 정면 돌파한 이번 작품은 예술이 사회적 질문을 던지는 방식에 대해 다시금 화두를 던졌다.

연극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사진=우란문화재단).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은 영국 극작가 데니스 켈리의 대표작이다. 폐쇄된 한 가정의 거실이라는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도덕적 충돌과 심리적 압박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공연은 한밤중, 피투성이가 되어 나타난 동생을 마주한 부부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인간의 윤리, 가족의 책임, 침묵과 방관의 모순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이번 공연은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티켓 오픈 직후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우란문화재단은 “우리가 외면해온 사회적 질문들을 무대 위로 올리는 용기 있는 시도였다”며 “예술이 관객에게 감동을 넘어 사유의 시간을 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획한 작품이 의미 있게 마무리되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연극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사진=우란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