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일·태국 작가들, 단체 전시…"기억과 망각의 경계를 탐색하는 시간"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7월 01일, 오전 11:35

쿠르트 프리츠쉬(Kurt Fritsche), 'Untitled' 2025 Tin inlays in lacquered wood 50 x 90 cm Courtesy of the artist. (갤러리 상히읗 제공)

갤러리 상히읗은 3일부터 8월 2일까지 독일의 쿠르트 프리츠쉬, 태국의 나탈리 사시 오르간 및 한국 원민영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단체전 '소프트 포게팅'(Soft Forgetti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 제목인 '소프트 포게팅'은 '가벼운 망각'이라는 의미다. 기억이 사라지기도 하고, 우리를 붙잡기도 하는 복잡한 모습에 주목한다. 세 작가는 기억과 망각 사이의 미묘한 순간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쿠르트 프리츠쉬는 베를린과 뮌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다. 그는 조각과 사진으로 변화, 상실, 기억을 탐구한다. 오래된 흔적이나 폼페이 해골 이미지, 거리의 글자들을 동전에 새겨 넣어 기억을 보존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이는 기억과 망각의 경계를 물질로 표현한 것이다.

나탈리 사시 오르간(Natalie Sasi Organ) 'Palms together', 2025 Oil on primed artist board, varnished, engraved stainless steel miller frame, moonstone gems 17.5 x 23.5 x 3.5 cm Courtesy of the artist. (갤러리 상히읗 제공)

나탈리 사시 오르간은 방콕과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다. 그는 주류 역사에서 빠진 이야기들을 통해 복잡한 기억의 층위를 드러낸다. 설치와 그림으로 가족과 집단 기억, 신앙 등을 탐구한다. 특히 토끼띠인 작가와 말띠 어머니의 관계를 통해 세대 간 기억과 화해를 이야기한다.

원민영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회화 작가다. 그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를 그리는 작가다. 사라지거나 흐려지는 기억 속에서 작업의 동기를 찾고, 체리 이미지처럼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복잡한 감정들을 표현한다. 완벽한 이해보다는 솔직하고 어긋난 감정의 순간들을 그림에 담아낸다.

원민영 'Grape-Laying Bees', 2025 Metallic paint on resin Courtesy of the artist. (갤러리 상히읗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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