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놀유니버스 최휘영 공동대표
최 후보자는 연합뉴스와 YTN 기자를 거쳐 NHN 대표이사, 인터파크트리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여행·액티비티 플랫폼인 놀유니버스의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정보기술(IT)과 콘텐츠 산업에 걸친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점, 그리고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인선 브리핑에서 “최 후보자는 기자와 온라인 포털, 여행 플랫폼 창업자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한 복합형 인재”라며 “K컬처 시장 3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비전을 실현할 CEO형 장관”이라고 강조했다.
민간 전문가 출신으로는 이례적인 발탁이지만 플랫폼 경제와 디지털 전환을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적극 이식하겠다는 대통령의 구상과 맞물린 전략적 기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 후보자의 경력은 단순히 관광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콘텐츠, 이커머스, 여행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비즈니스 경험은 문체부의 전통적인 문화예술 중심 행정에 플랫폼 기반의 실용성과 민첩성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놀유니버스는 최근 일본·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액티비티 거래 규모를 빠르게 확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그가 이끄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단순한 유통을 넘어 K콘텐츠 기반 관광 수요를 어떻게 실질적인 ‘경제 효과’로 전환할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관광·콘텐츠·디지털경제가 삼각축을 이루는 ‘문화산업 융합정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문체부는 지난 정부에서부터 ‘K컬처 수출’ 전략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해왔지만, 정책적 실행력과 산업화 전략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인선이 그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광공공기관 혁신’부터 콘텐츠 산업 진흥까지
대통령실은 이날 “유능함과 충직함을 앞세워 빠른 성과를 만들라”는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성과 중심’, ‘민간 감각’은 앞으로 문체부 정책 전반을 관통할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최 후보자가 문체부 산하 관광공공기관 개편, K컬처 기반의 수출 전략 수립, 지역관광 활성화 등 굵직한 과제를 민간 CEO의 시선으로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특히 문화예술계와의 소통, 전통예술·문화재 정책 등 문체부 고유 영역에 대한 이해도와 균형감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인사는 전체 19개 부처 가운데 8개 부처 장관 후보자가 민주당 현역 의원 출신으로 채워지는 등 정치권 중심 인선 기조 속에 나온 ‘예외적 케이스’이기도 하다. 이재명 정부가 민간 전문가를 전략적으로 기용함으로써 내각의 기능과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 대통령은 “기존 관습에서 과감히 벗어나 참신하고 유연한 발상으로 변화를 선도하라”고 주문했다. 이 메시지는 최 후보자뿐 아니라 민간 인사 출신 장관 전체에 대한 기대치를 명확히 한 것이기도 하다.
이번 최휘영 후보자의 지명은 단순한 인사 발표를 넘어, 문화·관광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메시지를 상징한다. 최 후보가 놀유니버스에서 보여준 플랫폼 확장 전략과 민첩한 실행력이 과연 공공의 영역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최휘영 후보자는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1990년)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연합뉴스와 YTN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NHN 대표이사. 인터파크트리플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이 통합한 플랫폼 기업 ‘놀유니버스’ 공동대표로 재직 중이다. 여가산업 혁신과 지속가능한 플랫폼 전략을 통해 K관광 산업의 확장과 일상적 경험의 변화를 주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