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판 복합리조트 원산갈마관광지구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 리조트는 지난달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 후, 이달 1일부터 내국인 대상으로 먼저 문을 열었다. 이후 외국인 중에서는 러시아 관광객이 최초로 입국했다.
BBC는 러시아의 한 여행사에 고객을 가장해 문의한 결과, 최소 12명의 러시아인이 지난 7일 이전에 상품을 예약했다는 응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여행 상품은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의 3일을 포함해 일주일간 진행되며, 비용은 약 1800달러(한화 약 248만원)로 러시아 평균 근로자 월급보다 약 60%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 여행사 측에 따르면 8월에도 두 차례 추가 여행이 예정돼 있으며, 현재 최소 세 곳의 러시아 여행사가 해당 관광지구가 포함된 북한 투어 상품을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를 통해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요 타깃은 중국과 러시아다. 12일 원산에서 열린 북러 외무장관 회담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관광객들이 이곳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항공편 운항 등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1일 밤 원산갈마비행장에 도착한 모습 (주북 러시아 대사관 텔레그램)
북한이 공개한 관광지구 지도에 따르면 해변에는 43개의 호텔, 인공호수 주변 게스트하우스, 캠핑장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미국 NK뉴스는 이 중 대형 호텔 17개 중 11개에는 이름이 명시되지 않아 일부는 아직 미완공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번 리조트를 통해 북한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모색하는 동시에, 국제 제재 속에서 새로운 외화 수입원을 창출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원산갈마 지구가 러시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러시아 관광객들은 터키, 이집트, 태국, 베트남 등 북한이 개발할 수 있는 어떤 곳보다 훨씬 우수한 곳으로 쉽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