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서 펼쳐지는 추리 즉흥극…‘한여름 살인사건’ 개막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7월 14일, 오전 08:4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부산 광안리에서 추리와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오는 7월 19일부터 8월 24일까지 부산 광안리 어댑터씨어터에서 공연하는 ‘WHO DONE IT-한여름 살인사건’을 통해서다. 관객이 직접 범인을 추리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한국형 임프로브(K-Improv, 즉흥극) 공연이다.

즉흥 추리극 ‘WHO DOME IT-한여름 살인사건’(사진=어댑터씨어터).
이번 공연은 단서와 범인이 매 공연마다 무작위로 결정된다.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이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적극적인 참여자로 무대에 개입한다는 점이다. 관객들은 키워드 등을 제공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함께 완성하는 ‘라이브 게임형 연극’을 체험할 수 있다. 사전 대본 없이 무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인물과 사건을 만들어가는 배우들의 순발력과 창의력이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조단 브라운은 미국식 코미디 전문 배우 출신이다. 한국에서 K-임프로브 장르 확산을 위한 어댑터씨어터와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임프로브는 이미 미국과 영국 등에서 대중적 장르로 자리 잡았으며 SNL과 각종 영화, 드라마에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브라운 연출은 “이번 공연은 추리로 풀어나가는 미스터리 연극”이라며 “그냥 보고 웃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윤장원 어댑터씨어터 PD는 “숏폼 중심의 디지털 소비문화에 익숙한 관객층도 공연장으로 불러들이고 만족시킬 수 있는 장르”라고 전망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기생수’ 등에서 활약한 배우 오치운을 비롯해 스탠드업 코미디언 고민지, 독일에서 활동 중인 배우 하지운 등이 함께한다.

공연과 함께 즉흥극 오픈 클래스를 매주 토·일요일에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초보자부터 일반 관객, 예술가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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