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한국인처럼 사는 여행’ 선호… '케어케이션'으로 진화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7월 14일, 오전 09:20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트렌드가 단순 관광을 넘어 한국의 미용, 의료,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자기관리형 여행’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 트렌드로 ‘케어케이션(Karecation)’을 꼽았다. 케어케이션은 ‘K(한국)’와 ‘케어(Care)’, ‘베케이션(Vacation)’을 결합한 신조어로, 미용·의료 시술을 넘어 한국의 전반적인 라이프케어 문화를 경험하려는 외국인들의 여행 트렌드를 뜻한다.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특히 의료관광 분야는 거래액이 207% 급증했고, 헤어(147%), 뷰티(45%) 순으로 뒤를 이었다. 거래량 역시 뷰티가 84%로 가장 높았고, 의료관광(61%), K팝(49%) 등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K-뷰티 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거래량이 84%, 거래액은 45% 늘었다. 특히 헤어 상품은 거래액이 147%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기본적인 커트·염색은 물론, 스타일링, 케라틴 클리닉 등 고기능성·맞춤형 시술이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속눈썹 시술, 네일 아트, 퍼스널컬러 진단 등 디테일한 뷰티 서비스는 한국 내 유행을 반영함과 동시에 짧은 시간 내 체험이 가능해 외국인 관광객의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국내 의료관광 상품이 외국인의 인기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크리에이트립)
의료관광 분야는 거래액이 207%, 거래량은 61%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특히 시력교정술과 피부과 시술에 대한 수요가 집중됐다. 고도의 장비와 숙련된 의료진,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에 대한 외국인들의 신뢰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프팅, 필러, 시력교정, 치아 미백 등 비교적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진료 항목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시술 후 바로 관광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제휴 병원들은 시술 전후 상담, 통역 지원, 회복 관리 등 전반적인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믿고 받을 수 있는 시술’로 자리잡고 있다.

K팝 관련 콘텐츠의 거래량은 전년 대비 49%, 거래액은 44% 증가하며 안정적인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관람을 넘어 K팝 댄스 클래스, 퍼포먼스 체험, 커버 영상 촬영 등 참여형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단기간의 관광에서 벗어나, 한국인의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가려는 ‘머무는 여행’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크리에이트립은 올해 2월, 어학당 수강, 일상 체험 프로그램, 숙박 및 식음료(F&B)를 결합한 장기 체류형 상품을 출시했다. 이는 단순 체험을 넘어, 외국인이 한국에서 ‘살아보는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K-라이프케어 문화는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하나의 여행 목적이 되고 있으며 외모 관리와 건강,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관심을 두는 자기관리형 여행 트렌드가 새로운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고 싶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처럼 살고, 즐기고, 관리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앞으로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