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경남 산청 지역에 내린 폭우로 발생한 산사태로 율곡사 대웅전(보물)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사진=국가유산청)
이틀 전 집계보다 3건의 피해가 추가로 늘어났다. 추가로 피해를 입은 곳은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등록문화재) △조계사 송광사, 선암사 일원(명승) △산청 율곡사 대웅전(보물) 등이다.
이 중 율곡사 대웅전은 누적 강수량 800㎜의 기록적인 폭우로 발생한 산청 지역의 산사태로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사찰 관계자들은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율곡사는 신라 경순왕 시절인 930년 창건한 것으로 전재히는 절이다. 대웅전은 조선 숙종 4년(1679년) 중수(重修·낡고 헌것을 손질하며 고침)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산속에 있는 비교적 큰 규모의 조선 중기 건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안규홍·박제현 가옥은 안채 뒤쪽 석축의 토사가 유실돼 출입 제한 조치와 함께 유실 부문을 임시로 복구했다. 순천 조계산 송광사, 선암사 일원은 진입로 약 10m 구간 일부가 유실돼 안전띠를 설치했다.
국가유산청이 앞서 피해를 확인된 곳은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사적) △부여 왕릉원(사적) △부여 나성(사적) △서산 개심사 대웅전(보물) △경주 석굴암 석굴(국보) 등으로 토사 유출 및 유실 피해를 겪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17일 오전 9시 허민 국가유산청장 주재로 풍수해 대비 점검회의를 실시하고 이날 오후 5시 국가유산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허 청장은 18일 부여 나성, 19일 경주 석굴암 석굴 등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가운데)이 19일 오후 울산 울주군 소재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방문해 호우 속 암각화의 안전상태를 관계자들과 점검하고,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장)
국가유산청은 집중호우로 인한 국가유산의 2차 피해 및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관람객 및 인근 주민 안전을 위한 통행 제한 조치와 함께 안전띠와 우장막을 설치하고 긴급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위기 징후 및 국가유산 피해 현황 파악 등 상황관리를 지속하며 호우 상황 종료 이후 피해 복구를 위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