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는 닥나무 껍질을 주원료로 삼아 전통방식으로 제작되는 한국고유의 종이다. 통기성과 습도 조절기능이 뛰어나 ‘살아 숨 쉬는 종이’라 불린다. 섬유질의 독특한 물성과 결이 있는 매끄러움 덕분에 예로부터 시·서·화의 주요 재료로 사용돼 왔다. 오늘날에는 그 고유성을 살려 현대 조형예술의 표현재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재료와 한국고유의 기법으로 만들어진 한지를 조명한다. 건축(인테리어), 예술, 공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한지의 존속가능성을 담아낸다.
9월 9일에는 주프랑스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일상의 유산, 한지’ 세미나를 개최한다. 총 4명의 연사가 참여해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한지의 전통과 현재, 그리고 무한한 미래가능성에 대해 논의한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유물관리팀 이선형 팀장과 국민대학교 김미정 교수는 ‘전통한지 제작과정과 유물복원 사례’를 발표한다. 김원천 참우리건설 소장은 ‘생활공간 속 함께하는 한지’를 주제로, 한옥부터 현대 건축까지 우리 일상 속에서 함께해 온 한지를 소개한다. 프랑스 사진가 장-샤를 구트네는 한국 전통한지에 작품을 프린트하는 자신의 작업을 중심으로, 한지의 예술적 확장과 활용가능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장동광 공진원장은 “한지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종이에 머무르지 않고, 부채·함·서랍장 등 다채로운 생활용품에 활용되어 온 소중한 한국의 전통재료”라며 “2026년 한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이번 행사가 한지의 우수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