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이주환 기자) 유럽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와중에 테슬라는 판매가 줄고 BYD는 급증하며 판도에 균열이 생겼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유럽연합·영국·EFTA 지역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33.6%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달 테슬라의 유럽 신규 등록 대수는 8,837대로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했다.
반면 BYD는 1만3,503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25% 성장했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 속에서 BYD가 외연을 확장한 반면, 테슬라는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테슬라 부진의 배경으로는 노후화된 라인업과 경쟁 격화가 꼽힌다.
기대작이던 사이버트럭의 흥행이 제한적인 데다,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반감이 유럽 내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겹친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자동차 매출이 전년 대비 16% 줄었고, 전기차 시장점유율 역시 1%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BYD는 지난 2년간 유럽 전역에서 전시장과 판매망을 빠르게 넓히며 가격 경쟁력 있는 모델을 잇달아 내놨다. 그 결과 중국 브랜드의 유럽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완성차 업계 전반의 흐름도 엇갈렸다.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지프, 한국의 현대차그룹, 일본의 도요타와 스즈키는 7월 유럽 신규 등록이 감소한 반면, 폭스바겐, BMW, 르노그룹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질수록 신차 주기, 가격·보조금 전략, 현지 생산·서비스망 등 ‘복합 체력’이 성패를 가르는 양상이다.
테슬라는 하반기 보급형 신차 출시와 라인업 보강으로 반전을 노린다. 다만 업계에선 BYD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의 공세와 유럽 토종 업체의 반격 속에서 단기간 점유율 회복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