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시아대사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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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8월 29일, 오후 04:35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주한 러시아대사관 주최, 갤러리 까르찌나 주관으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및 한반도 해방 80주년을 맞아, 오는 2025년 9월 2일부터 9월 26일까지 서울 성수동 갤러리 까르찌나에서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제2차 세계대전 종결과 함께 찾아온 한반도의 해방 그리고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마련되었다. 얄타 회담 소련 미국 영국 3국 정상 회담 사진을 비롯 68개의 사진, 외교 문서, 10개 희귀 자료 등이 전시되어 1945년 8월 당시의 역사적 현장을 생생히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한반도 해방이 어떻게 이뤄졌는가’ 라는 질문에는 여전히 단편적 서술이 많다. 많은 이들이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만을 떠올리지만, 사실 일본이 조건부 항복이 아닌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게 된 배경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 존재한다. 바로 소련의 참전과 만주 관동군의 붕괴이다.

1945년 8월 8일 소련의 대일 선전포고와 동시에 시작된 만주 전략공세작전은 불과 2주 만에 일본 관동군을 궤멸시켰다. 서방의 일부 태평양 전쟁사에서는 소련군의 1945년 8월 대일 공격을 그저 ‘가벼운 산책’처럼 서술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극동 소련군이 수행한 이 작전은 결코 쉽지 않았다.

관동군은 강력히 요새화된 방어선을 기반으로 전투 경험과 장비 모두 우세한 전력이었으며, 소련군은 서부 전선에서 이미 극한에 달한 상태에서 추가 전력을 확보하고 우위를 만들어야 했다. 또한, 지형과 혹독한 기상(장마철)은 공격 작전에 큰 난관이었다. 25일간의 만주 및 한반도 전투에서 3개 전선 소련군은 전사·부상·행방불명 3만5000명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일부 역사가는 일본의 항복 결정에 이 만주 전략공세작전이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원폭 투하 등 서방의 군사행동이 결정적이었다는 주장을 펼친다. 그러나 이는 소련군이 일본 육군 최강 관동군을 격파하고, 일본이 장기전에 의존했던 만주의 군수기지까지 섬멸한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이는 일본 지도부가 더 이상 전쟁을 지속할 수 없음을 인식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였으며, 제2차 세계대전의 종결을 앞당겼다. 나아가 이 승리는 한반도의 해방과 직결되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소련군의 대일 참전 외교 준비, 만주 공세 작전, 한반도 해방 과정, 한반도에서 활약한 소련군 영웅들을 다루며, 관람객들에게 1945년 8월을 새롭게 바라볼 시각을 제공한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역사의 한 장을 갤러리 까르찌나에서 펼쳐지는 이 전시를 통해 다시 각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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