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대되는 이성의 끌림은 콘텐츠 속 흔한 설정이다. 때문에 흔한 설정을 쓰려면 스토리 전개와 연출에 세심한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미묘한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이직로그’는 서로 반대되는 남·여 주인공을 내세운 웹툰이다. 앞서 언급했듯 연출 측면에서 미묘한 감정의 줄다리기를 상당히 잘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은 IT 스타트업이다. 판교 인근의 IT 업계의 현장을 잘 묘사했다. 여주인공은 스타트업에 입사한 완벽주의자 ‘조이’, 남주인공은 존재감 없는 개발자 ‘맥스’다. 서로 전혀 다른 두 사람은 옆자리에 배치되는데 첫날부터 맥스는 조이의 모니터에서 ‘보면 안 될 것’을 목격하게 되면서 스토리가 시작된다. 흥미롭게도 조이가 ‘이직 스터디’를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가 시작되는데, 두 사람과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흘러가면서 흥미도를 높인다.
웹툰은 작화와 스토리가 같이 가는 콘텐츠다. 우선 이 웹툰의 작화는 로맨스물이 최적화됐다. 여주인공 조이의 미묘한 표정과 행동, 그리고 맥스의 시니컬하면서도 자신감 없는 성격을 잘 살렸다. 특히 조이를 표현할 때 남자 독자들이라면 대다수 매료됐을테다. 캐릭터 구축이 상당히 잘 됐다. 두 주인공의 작화부터 설정까지 무게를 잘 잡으니 주변부의 스토리는 안정적으로 잘 흘러간다.
사내 로맨스를 주제로 내세우면서 스타트업의 현실을 같이 다룬 스토리도 재밌다. 치열한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묘사하면서 그 위에 달콤씁쓸한 사내 로맨스를 결합해 독자들에게 현실감과 설렘을 동시에 전달한다. 특히 오리역, 정자역 등 지하철역명부터 IT업계에서 자주 쓰이는 개발용어가 자주 등장해 로맨스의 가교 역할을 하니 몰입도가 더 높아진다.
전체적인 장르적 설정은 흔하디 흔하지만, 작화와 연출로 차별화를 잘 한 사례가 바로 ‘이직로그’ 같다. 두근거림을 다시 느끼고픈 독자들이라면 이 웹툰 하나 만으로도 ‘로맨스 감성’이 차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직로그’는 지난 3월부터 네이버웹툰 월요웹툰으로 연재를 시작했으며, 평균 별점 9.9 이상의 평점을 유지 중이다. 작품 관심 수도 13만을 넘어서며 인기몰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