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말랑말랑 사내로맨스…‘이직로그’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8월 30일, 오전 07: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 ‘이직로그’

반대되는 이성의 끌림은 콘텐츠 속 흔한 설정이다. 때문에 흔한 설정을 쓰려면 스토리 전개와 연출에 세심한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미묘한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이직로그’는 서로 반대되는 남·여 주인공을 내세운 웹툰이다. 앞서 언급했듯 연출 측면에서 미묘한 감정의 줄다리기를 상당히 잘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은 IT 스타트업이다. 판교 인근의 IT 업계의 현장을 잘 묘사했다. 여주인공은 스타트업에 입사한 완벽주의자 ‘조이’, 남주인공은 존재감 없는 개발자 ‘맥스’다. 서로 전혀 다른 두 사람은 옆자리에 배치되는데 첫날부터 맥스는 조이의 모니터에서 ‘보면 안 될 것’을 목격하게 되면서 스토리가 시작된다. 흥미롭게도 조이가 ‘이직 스터디’를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가 시작되는데, 두 사람과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흘러가면서 흥미도를 높인다.

웹툰은 작화와 스토리가 같이 가는 콘텐츠다. 우선 이 웹툰의 작화는 로맨스물이 최적화됐다. 여주인공 조이의 미묘한 표정과 행동, 그리고 맥스의 시니컬하면서도 자신감 없는 성격을 잘 살렸다. 특히 조이를 표현할 때 남자 독자들이라면 대다수 매료됐을테다. 캐릭터 구축이 상당히 잘 됐다. 두 주인공의 작화부터 설정까지 무게를 잘 잡으니 주변부의 스토리는 안정적으로 잘 흘러간다.

사내 로맨스를 주제로 내세우면서 스타트업의 현실을 같이 다룬 스토리도 재밌다. 치열한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묘사하면서 그 위에 달콤씁쓸한 사내 로맨스를 결합해 독자들에게 현실감과 설렘을 동시에 전달한다. 특히 오리역, 정자역 등 지하철역명부터 IT업계에서 자주 쓰이는 개발용어가 자주 등장해 로맨스의 가교 역할을 하니 몰입도가 더 높아진다.

전체적인 장르적 설정은 흔하디 흔하지만, 작화와 연출로 차별화를 잘 한 사례가 바로 ‘이직로그’ 같다. 두근거림을 다시 느끼고픈 독자들이라면 이 웹툰 하나 만으로도 ‘로맨스 감성’이 차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직로그’는 지난 3월부터 네이버웹툰 월요웹툰으로 연재를 시작했으며, 평균 별점 9.9 이상의 평점을 유지 중이다. 작품 관심 수도 13만을 넘어서며 인기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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