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안동 여인들의 화전놀이가 무대로…국립오페라단 '화전가'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9월 16일, 오전 09:23

'화전가' 공연 포스터(국립오페라단 제공)

화전놀이를 통해 여성들의 연대와 희망을 그리는 오페라가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10월 25일과 26일 이틀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한국현대오페라 '화전가'를 초연한다고 16일 밝혔다.

'화전가'는 한국전쟁 직전인 1950년 4월, 경북 안동을 배경으로 여인 9명의 삶을 그린다. 김 씨의 환갑잔치를 맞아 큰딸 금실, 둘째 딸 박실, 막내딸 봉아, 권 씨 고모 등 마을 여인들은 김 씨 집에 모인다. 김 씨는 잔치 대신 '화전놀이'를 제안하고, 이들은 밤을 새우며 각자의 삶과 가족 이야기를 나눈다.

실력파 창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우리 시대 대표 극음악 작곡가 최우정이 작곡, 공연계 흥행보증수표 극작가 배삼식이 대본을 맡는다. 올해 영국 로런스 올리비에상 후보에 오른 정영두가 연출을, BTS·수지 등 스타들의 한복을 디자인한 김영진이 의상을 책임진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김 씨 역은 데뷔 30주년을 맞은 메조소프라노 이아경이 맡는다. 고모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큰며느리인 장림댁은 소프라노 최혜경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소프라노 오예은 이미영 윤상아 등이 출연한다. 연주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는 독일 오스나뷔르크 시립극장 최초 동양인 상임지휘자로 발탁된 송안훈이 맡는다.

국립오페라 관계자는 "남성들은 시대에 휩쓸려 세상을 떠났거나 투옥 중인 상황 속에서 남아있는 여인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다"며 "따뜻한 이야기와 음악이 관객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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