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같은 음악세계 만난다…진솔의 '말러리안 시리즈8'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9월 16일, 오전 09:36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말러 교향곡 전곡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는 지휘자 진솔이 오는 10월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리안 시리즈 8-말러 교향곡 4번’ 무대를 선보인다.

‘동화(Das Marchen)’라는 부제로 마련된 이번 무대에서는 말러 교향곡 제4번 G장조와 말러 편곡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제14번 ‘죽음과 소녀’를 연주한다. 삶과 죽음, 현실과 초월을 아우르는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무대를 구성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지휘자 진솔(사진=아르티제).
2017년 시작된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는 국내 민간 오케스트라로서는 전례 없는 도전이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지만, 전곡 완주까지 단 두 차례만을 남겨두고 있다. ‘말러리안’은 전곡 시리즈명이자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의 이름이다. 이번 무대에는 진솔이 창단한 민간 연주단체 아르티제와 이탈리아의 젊은 챔버 오케스트라 라파시오나타가 함께해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

공연의 문은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가 연다. 죽음을 맞닥뜨린 소녀와 죽음의 대화를 담은 원곡을 말러는 현악 오케스트라로 편곡, 친밀한 체험을 집단적 운명으로 확장시켰다. 이어 투명하고 목가적인 정서로 가득한 ‘말러 교향곡 제4번’과 소프라노 독창 ‘천상의 삶’이 울려퍼진다. 이번 무대에는 소프라노 김효영이 함께한다.

진솔 지휘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독일 만하임국립음대를 졸업한 뒤 국내외 주요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해왔다. 게임·영상 IP와 협업해 클래식 외연을 확장하는 도전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홍진기 창조인상 문화예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며 업적을 인정받았다. 그는 “말러 교향곡 4번은 가장 친근한 작품이지만 그 안에는 삶과 죽음, 천국에 대한 깊은 사유가 담겨 있다”며 “관객들이 이 여정을 통해 위로와 울림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협연자로 나서는 소프라노 김효영은 서울대와 줄리어드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2021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링컨센터,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왔으며 최근에는 KBS 교향악단, 성남시향과도 협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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