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보성 오봉산·여수 거문도 명승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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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9월 16일, 오전 10:13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가유산청은 전남 지역 경승지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과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각각 지정 예고한다고 16일 밝혔다.

보성 오봉산 칼바위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지 등 여러 지리지와 문집에 오봉산의 위치와 함께 이 일원이 예로부터 경승지였음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다. 등산로를 따라 풍혈지(風穴地, 여름철 시원한 바람과 겨울철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지형), 칼바위 등 기암 경관, 정상에서 조망되는 남해안 득량만의 해안 풍광, 용추동 계곡의 용추폭포와 울창한 숲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오봉산 일대에는 칼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과 개흥사지 등 불교 신앙 유적이 전해진다. 여제(나라에 역병 또는 재앙이 돌 때 재앙을 일으킨 여귀에 지내는 제사) 봉행 기록이 남아 있어 종교적·민속적 가치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 온돌문화의 핵심 재료인 구들장을 채취하던 곳으로 채석지와 구들장을 운반했던 우마차길 등도 잘 보존돼 있다.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은 목넘이를 지나 거문도 등대로 이어지는 탐방로에 동백나무숲이 울창해 개화시기에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숲 사이로는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해안 풍광과 낙조 장면을 조망할 수 있다. 탐방로 끝 절벽에 자리한 거문도등대와 백도를 바라본다는 이름의 관백정(觀白亭)에서는 명승으로 지정된 여수 상·하백도와 일출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청정해역 남해 어장 중심지에 위치해 예로부터 남해 방어체계의 핵심이자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해 왔다. 1885년 거문도 사건과 남해안 최초로 세워진 등대는 항로 개척사와 근대 해양사, 국제 정치사의 역사적 흔적을 지닌 장소이기도 하다. 동백나무, 돈나무, 광나무, 다정큼나무 등 다양한 남부 해안 식생과 동박새, 흑비둘기 등의 조류가 서식해 생태학적 가치도 뛰어나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2건의 자연유산에 대해 30일간 예고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각각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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