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게임 소품의 현재보관 위치
한국영상자료원이 보관 중인 필름 수장고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대한민국 영상 유산 보존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시병)은 "미래 유산이 될 영상·소품 자료들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기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기헌 의원실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 필름 수장고 포화율은 93%에 달했다. 상암 본원은 97%를 사용해 잔여 용량이 3%에 불과하고, 파주보존센터는 90% 사용으로 여유 칸은 10%뿐이다.
자료원의 추산에 따르면, 신규 입고량을 고려할 때 2030년에는 모든 수장고가 완전히 포화 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소형 박물류 수장고 역시 현재 포화율이 75.7%지만 임시 적재된 소품까지 정식 보존 처리할 경우 사실상 100%가 된다.
특히 대형 박물류를 보관할 별도 수장고가 없어 '오징어 게임'(2021) '영희' 대형 소품, '지옥'(2021) '지옥사자' 피규어 3개, 대구 코리아극장 사용 35mm 필름 영사기 등은 파주보존센터 건물 입구 필로티, 지하주차장, 보존복원연구실 등에 임시 보관 중이다.
이 밖에도 '택시운전사'(2017) 촬영 택시 소품 기증이 논의됐으나 공간 부족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기헌 의원은 "한국 영화 등 K-콘텐츠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의 영상 유산은 지하주차장과 노상에 방치되고 있다"며 "미래 유산 보존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영상자료원 수장고 관련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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