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유대인은 왜?'
세르주 알리미·피에르 랭베르·그레고리 르젭스키 등 25명의 저자가 참여한 '유대인은 왜?'는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둘러싼 가장 민감한 논쟁을 다룬다.
책은 홀로코스트 기억의 정치화, 시온주의의 변질, 반유대주의의 도구화를 집요하게 파헤친다. 계간 무크지 '마니에르 드 부아르'를 단행본으로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1부는 유대인 박해의 역사를 추적한다. 소피 베시는 2000년의 고독 속 유대인의 위치를, 장자크 마리는 우크라이나 포그롬의 대학살을 기록한다. 폴 헤인브링크는 유대-볼셰비즘 신화의 지속을, 피에르 랭베르는 리투아니아 학살의 침묵을 드러낸다.
2부는 반유대주의와 반시온주의의 혼동을 다룬다. '반유대주의'(Antisemitism)는 유대인에 대한 편견을 뜻하며 수 세기 동안 존재해왔다. ‘반시온주의'(Anti-Zionism)는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존재 혹은 건설에 대한 반대로 정의할 수 있다.
3부는 오늘날의 정치 현실을 다룬다. 세르주 알리미는 '진실을 말하면 반유대주의자로 낙인찍히는 기술'을 설명하며, 다니엘 핀은 영국 노동당의 사례를, 소니아 콤브는 독일에서의 발언 자유 문제를 짚는다. 아녜스 칼라마르는 표현의 자유와 혐오 발언 사이의 경계를 탐색한다.
저자들은 공통적으로 '유대인=이스라엘'이라는 등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경고한다.
△ 유대인은 왜?/ 세르주 알리미·피에르 랭베르·그레고리 르젭스키 외 지음/ 르몽드코리아/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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