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왜 늦잠이 많을까…뇌과학으로 풀어낸 일상의 모든 것"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10월 23일, 오전 08:24

뇌의 하루: 공감의 뇌과학 (에코리브르 제공)

우리 삶의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해 뇌과학적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네덜란드 뇌과학 교수 에벨리너 크로너로, 청소년의 수면 패턴, 거절의 고통, 우울증에 걸린 뇌의 반응, 노화에 따른 뇌의 변화 등 우리가 궁금해하는 다양한 현상을 다룬다.

저자는 1998년 fMRI를 통해 살아 있는 뇌를 관찰하는 획기적인 현장을 목격하며 뇌 연구에 매료된 순간을 회고한다. 그는 거리에 사는 3개월 아기부터 70세 노인까지 12명의 이웃들의 '하루 24시간'을 따라가며 그들의 뇌 속에서 벌어지는 신경 전달 물질과 호르몬의 작용, 영역별 반응 등을 친근한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다.

특히 청소년이 늦잠을 자는 이유가 성인보다 멜라토닌 분비가 늦고 수면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임을 밝힌다. 밤잠을 충분히 자야 장기 기억 저장과 렘·비렘수면 확보에 유리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또한 타인의 움직임에 내가 움직일 때와 똑같이 반응하는 '거울 뉴런'을 통해 인간의 뇌가 공감에 최적화된 기관임을 설명한다.

폐경기가 여성의 뇌에 가져오는 변화와 노년의 뇌가 부정적 사건에 여유롭게 대처하는 지혜인 '결정 지능' 등 생애 주기에 따른 뇌의 적응 과정도 흥미롭게 다룬다. 우정, 사랑, 행복 역시 뇌과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특히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소속감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트라우마를 '뇌에 남은 흉터'에 비유하는 등 생소한 뇌과학 용어와 기전을 쉽게 설명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이 책은 뇌의 기본 구조와 최신 흐름을 알기 쉽게 전하는 안내서다. 잠을 매개로 자신과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 뇌의 하루: 공감의 뇌과학/ 에벨리너 크로너 글/ 곽지원 옮김/ 에코리브르/ 2만 1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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