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항공료 코로나 前보다 8%↑…“경쟁 약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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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0월 23일, 오전 10:35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생성형 AI 이미지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료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평균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 경쟁 감소와 인플레이션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동남아와 오세아니아는 각각 20%, 30%씩 치솟아 항공 여행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제공항협의회(ACI) 아시아·태평양·중동 지부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항공료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료는 2019년 상반기 대비 2025년 상반기 평균 8%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18%씩 하락하던 추세와 정반대다. 승객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음에도 항공료는 오히려 높아진 셈이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와 오세아니아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동남아 항공료는 2019년 대비 20% 불어났고, 오세아니아는 30% 급증하며 아태 지역에서 가장 비싼 항공 여행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인도와 중국은 지역 평균보다 낮은 요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아태 지역에서 유일하게 항공료가 상승하지 않은 국가로 나타났다.

국내선과 국제선 요금 상승 폭도 달랐다. 국제선 항공료는 2019년 대비 17% 올랐으며, 동남아와 동아시아 시장이 상승을 주도했다. 국내선은 30% 이상 치솟아 국제선보다 상승 폭이 컸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가 운영하는 단거리 국내선이 경쟁 감소로 요금 인상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료 상승의 핵심 원인은 항공사 경쟁 강도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경쟁이 낮은 노선의 항공료가 지역 평균보다 최대 13%포인트 높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일부 항공사가 노선을 축소하거나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경쟁이 약화된 구간에서 요금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딜로이트와 OAG가 공동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은 코로나 이후 지난 6년간(2019~2025) 총 1017개의 국제 노선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국제 노선 수가 순 감소한 지역은 아시아·태평양이 유일하다.

스테파노 바론치 ACI 아태·중동 지부 사무총장은 “항공 여행을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항공사 경쟁을 강화할 수 있는 시장 자유화에 집중해야 한다”며 “시장 접근성 개선, 효율적인 슬롯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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