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지난 겨울 석 달 만에 50만 원대에서 79만 6600원까지 치솟았던 팥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팥 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은 기후 변화로 지목된다. 싹이 트는 시기부터 꽃이 피는 7~9월까지 폭염, 가뭄, 집중호우가 지속되면서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국내 팥 생산량은 2019년부터 감소해 지난 2023년 5256톤에 그쳤다. 국내 팥 대신 수입산을 사용해도 가격은 비슷하다.
팥의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겨울마다 찾아오던 대표적 간식 붕어빵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수년간 ‘3개에 2000원’ 혹은 ‘2개에 1000원’이라는 가격을 내걸었으나 최근 ‘1개 1000원’에 판매하는 곳이 속속 늘고 있다.
팥 가격뿐 아니라 다른 원재료의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노릇한 냄새로 코를 사로잡는 군고구마 또한 가격이 올랐다. 10㎏에 3만 1620원으로 전년 대비 5.2% 상승했고, 10년 전 2만 원대와 비교하면 1.5배 비싸진 상황이다.
상인들은 군고구마 손수레 구입 비용이 30만 원 선이며, 장사에 필요한 LPG 가스 비용까지 고려하면 이익률이 좋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반면 길거리 상인들의 시름과는 달리 편의점은 대규모 유통을 통해 붕어빵·군고구마 등을 판매하며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 있다.
실제 GS25는 지난해 붕어빵 운영 매장을 4000개에서 5000개로 25% 확대했고, CU에서도 군고구마 매출 신장률이 매년 20% 가까이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예년보다 두 달 앞서 햇고구마 판매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언론에 “‘붕세권’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길거리 간식 판매 노점상이 급격히 줄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K-간식으로 군고구마나 붕어빵을 찾는 사례도 많아 편의점 내 겨울간식 판매는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