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안무가 이지현, 박수윤, 정소연(국립극장 제공)
젊은 안무가들이 기술·자아·죽음을 주제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신작을 선보인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2025 안무가 프로젝트'를 오는 11월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통 공연예술 분야의 신진 창작자와 예술가를 육성하는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의 하나로, 지난 2월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정소연·이지현·박수윤 세 안무가의 신작을 트리플빌(Triple Bill) 형식으로 선보인다. 각 작품은 약 30분 길이로 구성된다.
첫 무대는 정소연의 '너머'다. 인공지능(AI) 시대의 인간 존재를 탐구하는 이 작품은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이나 기술 장치를 배제하고, 오히려 아날로그적 무대를 통해 'AI와 인간의 공존'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전통 장단 위에 브라스 밴드의 재즈 리듬과 EDM(전자 댄스 음악)을 교차시켜 유머러스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지현 '옷' 연습하는 무용수들 모습(국립극장 제공)
이지현의 '옷'은 '옷'이라는 글자의 형태가 사람의 몸과 닮았다는 발상에서 출발한다. 사회적 틀 속'입혀진 자아'를 탐구하며, 옷과 옷걸이를 각각 외부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의 상징으로 풀어낸다. 오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리듬감 있는 장면 전환으로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박수윤의 '죽 페스'('죽음 페스티벌'의 준말)는 죽음을 삶의 완성으로 바라보며 장례를 축제로 전환한다. 거울을 이용해 관객이 스스로를 마주하게 하고, 휘파람·종소리·숨소리 등 가공되지 않은 사운드와 라이브 밴드 음악으로 생생한 장면을 그린다. 작품은 '삶의 끝에서 어떤 춤으로 작별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한편 2023년 시작한 '안무가 프로젝트'는 신진 안무가 육성 프로그램이다. 창작자에게는 실험의 장을, 관객에게는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기회를 제공해 왔다. 그동안 최호종, 정보경, 이재화 등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현재 한국 무용계를 이끌 차세대 창작자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무용단 '2025 안무가프로젝트' 포스터(국립극장 제공)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