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K열풍 속 공동제작 지원 폐지 위기"…영진위에 질타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0월 23일, 오후 06:07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23일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에서 K콘텐츠의 세계적 주목과 발전에도 불구하고, 해외와의 국제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지원할 정부 지원 사업은 고사 위기에 처해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상준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사진=뉴스1)
이날 국회 문체위 소속 이기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상준 영화진흥위원장에게 한국 영화 시장의 위기 상황을 지적했다.

이기헌 의원은 “현재 한국 영화가 위기다. 30억 원 규모의 중저예산 영화들의 작품 수는 반토막이 된 상황”이라며고 말문을 열며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K콘텐츠, K제작진의 활약이 빛난 창작물들이 적지 않았다. 세계적인 히트를 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북미에서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킹오 브 킹스’가 대표적”이라고 운을 뗐다.

또 “‘케데헌’은 한국계 인력이 다수 참여했지만 소니픽쳐스가 제작한 미국 작품이다. ‘킹 오브 킹스’는 기획, 제작 모두 한국 제작진으로 이뤄져 북미 배급사에서 개봉됐다. 그럼에도 두 작품 모두 K라는 코드가 국경 초월해 통용된 것”이라며 “돈과 물건엔 국경이 있지만 문화엔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우리 작품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작진과 해외 작품 간 교류를 돕는 정부 주도 국제 공동 제작 지원 사업은 폐지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의원은 “우리 정부 차원에서 영화진흥위원회가 집행하는 여러 국제 공동 제작 지원 사업 프로젝트들이 있었지만, 집행 부진을 이유로 대부분이 폐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거의 대부분이 폐지되고 남아있는 지원 부문이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 사업인데, 이마저도 집행 부진을 이유로 내년이면 폐지 수순을 밟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건 지금의 K콘텐츠의 세계적 흐름을 역행하는 정책적 실기(失期)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일본, 태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국가들의 사정은 지금 우리의 지원 사업 현황과 정반대”라며 “일본은 국제공동제작 프로젝트에 편당 최대 5억 원을 지원해주고 있고, 로케이션 인센티브의 경우는 최대 100억 원을 지원한다. 심지어 태국은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 규모에 금액 제한을 두지 않은 채 집행비용의 30%를 환급 지원하고 있다. 영진위의 절실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한상준 영진위원장과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직무대리 “적극 노력해 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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