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주 작가가 대표작 '빨래' 공식 대본집을 펴냈다. 대본집은 두 개의 막·열여덟 곡의 노래와 함께 창작 노트, 프로덕션 히스토리, 작가의 말을 더해 완성됐다.

작품은 반지하 옥상에 널린 '빨래'에서 출발한다. 서울 하늘 아래 골목골목의 삶, 얼룩 같은 어제와 먼지 같은 오늘, 주름진 내일을 "빨래"의 행위로 다려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사와 가사로 번진다.

"죽었다 깨어나도 회사 가기 싫"은 직장인, "빗물 대신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길 바라는 이웃의 탄식이 우리 일상의 체온으로 다가온다.

추민주 작가는 "서울은 힘없는 청춘과 이주민을 소모하는 도시만은 아니었다"며 "골목 어르신과 주인집 부부, 중국 교포 언니들에게서 받은 따뜻한 마음을 무대 위 '빨래'로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20주년을 맞은 '빨래'는 누적 6500회 이상 공연, 관객 13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아울러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작사상,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작곡·극본상, 예그린 뮤지컬 어워즈 대상 등을 수상했고, 일본과 중국에 수출돼 무대에 올랐다. '20주년 콘서트'는 약 3000석이 9분 만에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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