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미국 제35대 대통령 당선 [김정한의 역사&오늘]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11월 08일, 오전 06:00

존 F. 케네디 (출처: State Library and Archives of Florida, 1963,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960년 11월 8일, 민주당의 존 피츠제럴드 케네디가 공화당의 현직 부통령 리처드 M. 닉슨을 상대로 간발의 차이로 승리하며 제3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승리는 미국의 정치 지형과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는 사건이었다.

매사추세츠 출신의 케네디는 당시 만 43세로, 미국 역사상 최연소로 선출된 대통령이었다. 그는 젊음, 카리스마, 그리고 텔레비전 시대에 맞는 세련된 이미지를 내세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닉슨과의 4차례에 걸친 TV 토론은 선거의 판도를 갈랐다. 라디오를 통해 듣는 유권자들이 닉슨의 우세를 점친 반면, TV를 통해 케네디의 활력 넘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본 유권자들은 그에게 표를 던졌다. 이는 미디어의 영향력이 정치에 미치는 힘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였다.

개표 결과는 숨 막히는 접전이었다. 케네디는 일반 투표에서 닉슨을 불과 0.17%포인트(약 11만 표) 차이로 앞섰다.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케네디가 303표를 얻어 닉슨의 219표를 누르고 승리를 확정했다. 이 박빙의 승부는 당시 미국 사회가 안고 있던 보수와 진보, 그리고 구시대와 새 시대 사이의 미묘한 긴장 상태를 반영했다. 케네디는 이로써 미국 최초의 천주교 신자 대통령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케네디는 미국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 즉 '뉴 프런티어'(New Frontier)를 제시했다. 이 구상은 우주 탐사, 빈곤 퇴치, 시민권 확대, 그리고 냉전 시대에 소련에 맞설 강력한 군사력 건설 등을 포함했다. 당선 후 그는 곧바로 새로운 행정부를 구성하고, 젊은 피와 진보적인 정책으로 미국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준비를 했다.

케네디의 당선은 미국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음을 선언하는 순간이었다. 그의 리더십은 짧았지만, 미국인의 기억 속에 희망과 이상의 상징으로 깊이 남아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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