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수안 인턴기자) 서양화부터 동양화 그리고 현대 미술작가의 개인전까지, 미적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놓치면 안 되는 전시 세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11월 상반기를 맞아 다양한 장르의 미술 전시를 즐겨 보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2025. 9. 20 (토) ~ 2026. 1. 25 (일)
지난 9월 20일부터 오는 2026년 1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이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 국립 미술관의 명작들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국립 미술관인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 미술관의 소장품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오랑주리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들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2016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오르세 미술관 전' 이후 약 10년만에 프랑스 국립미술관의 명작들을 만나는 대규모 기획 전시다.
전시는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두 거장, 폴 세잔과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예술 세계를 비교하며 집중 조명한다. 인상주의 화가들과 교류하면서도 각기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해 나간 두 거장의 예술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거장의 유화 51점을 비롯해 관련 영상 및 사진 등 총 120여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관람객들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로 이어지는 미술사적 흐름 속에서 두 거장이 남긴 풍부한 예술적 유산을 감상할 수 있다.
아아! 동양화 : 영원한 파라디소
9.25 (목) ~ 11. 30 (일)
지난 9월 2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경기도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이 4년간 이어온 동양화 4부작 기획전의 마지막 장인 '아아! 동양화 : 영원한 파라디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동양화의 전통을 주제로 4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동양화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번 4부 전시에는 김지평, 김현철, 이호억, 진희란, 한진만, 황규민, 홍인숙 등 7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현대화의 흐름 속에서 한때 지탄받기도 했던 산수화, 민화, 인물화 등 전통회화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차용한다. 전시는 전통안으로 깊숙이 들어간 7인의 작가가 어떻게 전통 속에서 현재를 재발견하는지, 그들의 작업관과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의 가치를 조명한다.
'아아 동양화' 4부작은 기존의 연대기적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동양화의 존립 위기와 동시대 미술로의 전환이라는 쟁점을 중심으로 '담론'을 형성하고자 기획됐다. 1부(열린문)부터 3부까지 동양화를 전공했으나 다른 작업을 하는 작가, 기존 질서와 다른 형식을 가진 작가, 비전공자임에도 동양화와 영향을 주고받는 작가들을 다루며 '충돌'의 현장을 드러냈다.
이번 4부는 그 충돌의 쟁점들 속에서 '전통의 계승과 발전'이 왜 여전히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전시 관계자는 "전통은 찬란한 문화유산이자 미술 문화 다양성의 토대"라며 "관람객 역시 과거의 선입견에서 벗어나, 동양화의 '확장'에 주목하며 변화하는 작가들의 관점을 포용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동양화가 직면한 혼란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이 시기 이후 더 성숙한 동시대 동양화의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영원한 파라디소'라는 제목처럼, 전통 속에서 발견한 예술의 본질과 주체성을 통해 동양화의 지속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사라 개인전 : Shine Pop
10. 17 (월) ~ 11. 15 (토)
지난 10월 1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아줄레주갤러리에서 이사라 작가의 개인전 'Wonderland : Shine Pop'이 열린다 .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인간 내면의 순수함과 생명력을 '빛'이라는 시각 언어로 풀어내며,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원더랜드'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이사라 작가의 작품 속 인형들은 작가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이자 유년 시절의 순수한 감정이 투영된 존재다. 생기 넘치는 눈동자와 선명한 색채, 밝은 미소는 관람객의 기억 속 순수함을 환기시킨다.
특히 매끄럽게 다듬은 나무판 위에 여러 겹의 색을 쌓고 칼날로 긁어내는 작가 특유의 스크래치 기법이 돋보인다. 이는 단순한 회화적 표현을 넘어 '시간의 기록'이자 '존재의 드러냄'으로 읽히며, 반복되는 행위 속에서 색은 더욱 투명해지고 인형의 눈동자는 깊은 빛을 머금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25점의 평면 신작과 함께 행운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입체 작품 '럭키 베어(Lucky Bear)', '럭키 바니(Lucky Bunny)' 등도 선보인다. 갤러리 관계자는 "현대인의 일상 속 잃어버린 감정을 따뜻하게 비추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예술의전당 홈페이지, 화이트블록 홈페이지, 아줄레주갤러리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