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보존과학자 - 사마르칸트 고고학연구소 보존과학자 보존처리 실습 수업
우즈베키스탄 전문가들이 한국 지원으로 익힌 보존과학 기술을, 카자흐스탄을 대상으로 교육·협력 프로그램을 직접 주도하기 시작했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문화관광자원 개발 역량 강화 사업(2022~2026)'이 이처럼 새로운 협력 국면에 들어섰다고 14일 밝혔다.
전환의 계기는 지난 5월 학술대회였다. 사마르칸트 국가유산 종합관리센터의 연구원이 국가유산진흥원의 현지 기술교육(보존과학) 사례를 발표한 뒤,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사마르칸트 고고학연구소가 협력 자문을 요청하면서 프로그램이 본격화됐다.
이번 협력의 의의는 명확하다. 우리 ODA가 일방향 지원을 넘어, 수원국이 스스로 제3국의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교육·지원을 수행하는 자립형 확산 모델로 진화한 국가유산 분야 첫 사례라는 점이다. 중앙아시아 문화유산 보존 협력 네트워크가 사마르칸트를 중심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국가유산진흥원은 ODA 종료 후에도 사마르칸트 국가유산 종합관리센터가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하고 주변국과 협력할 수 있도록 기반을 중점 구축한다. 이번 교육에는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오트라 국립박물관, 러시아 에르미타주박물관 등도 참여해 연구·교류 확대가 전망된다.
한편 사마르칸트 사업은 1차('20~'21)에서 아프로시압박물관 환경개선, 국립박물관 보존과학실 공사·역량강화, 보존처리·유물분석 매뉴얼 제작을 수행했다. 2차('22~'26)에서는 종합관리센터 구축·기자재 지원, 분야별(고고학·보존과학·디지털기록) 실무자 역량강화, 크즈라르테파 유적 공동 발굴·정비, 문화유산 GIS 플랫폼 구축·활용, 문화유산 관광자원화, 아프로시압박물관 전시 유물 재처리·재개관 지원, 보존과학 교재·매뉴얼 제작·채택 등으로 확장됐다.
진흥원은 이번 협력으로 현장 장비·인력·매뉴얼·교육체계를 일체화하고, 사마르칸트를 중앙아시아 보존과학의 허브로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육-현장-확산의 선순환을 제도화하고, 지역 간 상호 연계로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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