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국외순회전의 첫 번째 전시인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가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NMAA)에서 문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는 이건희컬렉션 국외순회전에 전시될 박생광의 ‘무속3’(1980).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정선의 ‘인왕제색도’(1751)를 비롯한 국보 7건 16점, 김홍도의 ‘추성부도’(1805), <월인석보> 권11(1459) 등 보물 15건 26점을 포함해 문화유산 172건 297점을 소개한다. 또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박수근의 ‘농악’(1960), 이응노의 ‘구성’(1964), 김환기의 ‘산울림 19-II-73307’(1973), 박생광의 ‘무속3’(1980), 박래현의 ‘작품’(1971) 등 근현대미술 24점도 출품된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수집했던 유물이나 작품 중 유족에 의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이 해외 박물관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과 미국 측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시카고박물관이 공동 기획했다.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는 이건희컬렉션 국외순회전에 전시될 정선의 ‘인왕제색도’(1751).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시는 내년 2월1일까지 열리며, 이후 시카고박물관에서 내년 3월7일부터 7월5일까지 다시 열린다. 이후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2026년 9월 10일∼2027년 1월 10일)을 순회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문화유산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정신, 시대를 초월한 미적 가치가 세계인과 소통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K컬처의 원류로서 한국문화의 창의성과 예술성이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의 문화와 미술이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역사적 다양성과 혼성성을 포용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전시”라며 “두 기관이 힘을 합쳐 한국 문화예술을 해외 곳곳으로 펼쳐 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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