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제색도' 앞세운 故이건희 컬렉션, 워싱턴 D.C. 개막...런던까지 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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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11월 14일, 오후 07:10

(MHN 김수안 인턴기자) 국보 '인왕제색도'를 비롯한 '이건희 컬렉션'의 정수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첫선을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기증품의 첫 국외 순회전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가 15일(현지시간) 미국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개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1년 4월 유족이 기증한 약 2만 3천여 점의 문화유산 중 핵심 작품을 엄선해 선보이는 첫 해외 전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정선 '인왕재색도'(국보)를 비롯해 '일월오악도' '금동보살삼존입상'(국보)등  국보 7건, 보물 15건을 포함한 297점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의 김환기 '산울림', 박수근 '농약', 이응노 '구성'등 근현대미술 걸작 24점 등 총 330여점이 출품된다. 특히 '인왕제색도'가 미국에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순회전을 2021년 이후 국내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관련 전시가 누적 관람객 262만 명 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기획됐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K-컬쳐의 원류로서 한국문화의 창의성과 예술성이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전달되기를 기대한다"라며 "문화유산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정신, 시대를 초월한 미적 가치가 세계인과 소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삼국시대부터 20세기까지 한국 미술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할 수 있도록 총 10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조선시대 '책가도' 병풍을 통해 한국의 수집 문화를 살피는 것을 시작으로, 선비들의 사랑방, 왕실 미술, 불교 미술, 고려청자와 조선 백자. 그리고 격동의 20세기를 반영하는 근현대 회화까지 한국 미술의 창의성과 혁신을 다각도로 짚어낸다. 

워싱턴 D.C.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전시는 2026년 2월 1일까지 열린다. 이후 미국 시카고박물관(2026년 3월~7월),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2026년 9월~2027년 1월)으로 순회를 이어가며 K-팝과 드라마 등으로 한국 문화를 접한 세계인들에게 'K-컬처의 원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National Museum of Asian Art 홈페이지,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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