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수안 인턴기자) 11월, 문화적 감성을 충전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료 전시 세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가득한 이 전시들을 통해 동시대 예술의 흐름부터 역사의 숨결까지,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미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브랜디를 마실 것 같은
10. 24 (금) ~ 12. 13 (일)
하이트컬렉션이 2025년 하반기 기획전으로 Z세대 작가들의 회화를 조명하는 '브랜디를 마실 것 같은'을 개최한다. 지난 10월 24일부터 오는 12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14년부터 연례적으로 이어온 젊은작가전의 일환이다.
전시에는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나 미술대학의 울타리를 갓 벗어난 4인의 작가(강예빈, 이오이, 조은시, 조은형)가 참여한다. 이들은 회화의 긴 역사에 대한 고민보다 온라인 정보, 도시, 기술, 자연 등 주변 환경을 예민하게 관찰하며 얻은 개인의 정서와 상상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전시 제목은 조르주 페렉의 소설 '사물들'에서 영감을 받았다. 소설 속 20대 주인공들이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불안해하면서도 충만한 미래를 갈망하는 모습이, 오늘날 Z세대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하이트컬렉션 관계자는 "소셜미디어에 펼쳐진 풍요롭고도 공허한 일상 속에서 이상주의와 냉소주의 사이를 흔들리는 Z세대의 시대적 상황이 이들의 예술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번 전시는 이들이 이미지를 포착하고 재료와 물성을 다루며 동시대 회화를 만들어내는 방식에 주목한다"라고 밝혔다.
‘More is more’
상설전시
하우스노웨어(HAUS NOWHERE)가 아티스트 맥스 시덴토프(Max Siedentopf)와 협업한 설치 작품 'More Is More'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새롭게 문을 연 하우스 노웨어 서울을 비롯해 도산, 상하이, 선전에서 동시 진행된다.
작품은 수많은 검은 비닐봉지가 거대한 파도처럼 일렁이는 공간에, 실물보다 큰 초현실적 노인 조형물이 자리한 모습이다. 특히 노인의 손에 쥐어진 '황금빛 봉지'는 호기심과 발견의 상징으로 관객에게 새로운 상상력을 건넨다.
하우스 노웨어 서울은 메인 건물 우측 개방형 공간에 작품을 설치, 성수를 찾는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어디에도 없는 공간'이라는 철학을 확장하며 일상 속 예기치 않은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려는 하우스 노웨어의 첫 아트 프로젝트다.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전시
10. 28 (화) ~ 12. 7 (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가 지난 10월 28일부터 오는 12월 7일까지 덕수궁 선원전 영역 고종의 길에 위치한 '구(舊)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을 일반에 특별 공개한다.
이 건물은 1938년 일제가 역대 왕의 어진을 모시던 신성한 공간인 선원전을 훼철한 자리에 지은 근대 건축물이다. 궁능유적본부는 2020년부터 3년간 약 13억원을 투입해 노후 건축물을 보수하고 주변 조경을 정비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쨰로 내부를 개방했다.
이번 특별 공개는 사택 내부 1층에서 열리는 네 건의 특별전 기간에 맞춰 진행된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제 22회 전통건축전'을 시작으로, '근현대 건축문화유산 활성화 공모전 수상작전' '제 2회 대한민국 전통조경대전수상작전' '국가유산수리기능인 양성과정 수료전'이 차례로 열린다.
사진=하이트콜렉션홈페이지, hausnowhere SNS, 국가유산청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