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없는 수능, 변별력은 어떻게 가르나... 출제위원장 답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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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11월 15일, 오전 12:29

김창원 수능 출제위원장
김창원 수능 출제위원장

(MHN 한나래 인턴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고교 교육과정 중심으로 출제된다.

13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 김창원 경인교육대학 교수는 "고교 교육 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 영역에서 2015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의거해 시행된다"고 덧붙였다. "교육과정의 핵심적인 내용일 경우 기본 시험에서 다뤄졌더라도 필요한 선에서 질문의 형태와 문제 해결 방식을 바꾸어 출제했다"고 밝혔다.

EBS 연계율에 대해서는 "문항수 기준 50% 수준에서 연계 체감도를 높여 출제하고자 했다"며 사교육에 대해서는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했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출제위원회가 밝힌 EBS 수능 교재 및 강의 연계율은 각 영역별 국어 53.3%, 수학 50.0%, 영어 55.6%, 한국사 50.0%, 사회탐구 50.0%, 과학탐구 50.0%, 직업탐구 50.0%, 제2외국어/한문 50% 등이다.

이번 수능에도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는 유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고교 교육과정 수준에 맞춰 출제한다고 밝혔다.

사탐런 현상에 대해서는 "사탐런 현상은 모든 학생이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려고 하는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현재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가 영역 간 유불리 문제로 퍼진 상태"로 진단했다.

사탐런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과학탐구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덜한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을 뜻한다. 자연계열 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수험생이 사회탐구를 응시하여도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대학이 늘어나 비롯된 현상이다.

실제 수능 응시원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사회-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가운데에서 사탐영역만 선택한 지원자는 32만 4405명으로 61%를 차지했고, 과학탐구만 선택한 지원자는 12만 692명으로 22.7%에 해당해 약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난이도에 대해서는 "작년 출제 기조를 이어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하고,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 같은 경우 교육과정 기준으로 해서 학생들의 응답 특성을 고려해서 적절하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 수학은 140점으로 나타났다. 영어 1등급 비율은 6.2%였다. 국어-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안팎, 영어 1등급 비율이 6~8%면 적정난도라 평가한다.

각 영역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국어 영역은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교육과정에서 설정한 지식과 기능에 대한 이해력, 학습한 지식과 기능을 다양한 담화나 글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력을 중점적으로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수학 영역은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이나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을 지양하고,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해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탐구 영역은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개념원리에 대한 이해력과 탐구 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며 "선택과목별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하도록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수능은 총 55만 4174명이 지원했다. '황금돼지띠 해'로 2007년에 출생아 수가 많아진 영향으로 7년 만의 최고치다. 이 중 재학생은 37만 1897명, 졸업생 등 기타 수험생은 18만 2277명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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