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희 작가의 개인전 '시레니티 인 스플렌더'(Serenity in Splendor) 포스터 (금산갤러리 제공)
금산갤러리는 12월 12일까지 장인희 작가의 개인전 '시레니티 인 스플렌더'(Serenity in Splendor)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흩어지고 모여드는 순간의 조각들을 통해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간'을 탐구하는 자리다. 작가는 반사 필름을 해체하고 재조직하는 독자적인 조형 과정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깊이, 그리고 관계의 흔적을 화면 위에 펼쳐 보인다.
장인희는 수년간 해체와 재조합, 빛과 반사를 매개로 시간의 층위를 시각화하며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금빛 조각들은 흩어지고 다시 모여드는 움직임을 통해 관람자가 시간을 감각할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한다. 화면 위로 번지는 빛과 미세하게 떨리는 금속성의 표면은 관람자를 투영하며 작품 내부로 끌어들인다.
장인희의 작업은 선형적 흐름에 갇히지 않는 시간의 복합적인 층위를 시각화한다. 작가는 얇은 반사 필름을 오려내고 재배열하여 흩어진 시간의 파편들이 새로운 질서를 갖도록 구성한다.
이 조각들은 빛, 환경, 그리고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변주된다. 작품 속 수많은 형상들은 모두 다르지만 서로 닮아 있다. 반사되는 금빛 표면은 감상자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또 다른 시간의 층위를 생성한다.
관람자를 비추는 표면은 그 존재를 품어내며, 화면은 과거와 현재, '나'와 '타자'가 서로를 비추는 살아 있는 시간의 장으로 확장된다. 작품은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계속 갱신되는 '호흡의 공간'이 되어 관람자를 그 시간성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번 전시에서 장인희는 빛과 반사,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을 통해 복합적 시간성이 어떻게 시각적 형태로 구현되는지를 보여준다. 화면을 이루는 각각의 조각들은 중첩된 시간의 집적이자, 끊임없이 갱신되는 관계의 흔적이다.
장인희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석·박사를 졸업하고 SAIC에서 BFA를 취득했다. 시간의 존재론적 구조를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