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719억원 투입…경주 등 고도 이미지 찾았다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1월 18일, 오전 10:37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가유산청은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으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동안 71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주·공주·부여·익산 4개 고도(古都)에 한옥 등 주민 생활공간 개선과 담장·대문 등 가로경관 정비, 주변 환경 개선 등 총 868건을 지원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주 대릉원 주변 황리단길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은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고도로 지정된 경주·공주·부여·익산 등 지역의 역사문화경관을 회복하고 도시의 전통적 이미지와 정체성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전통 한옥 신축·수선, 가로경관 정비, 건축물 외관 개선, 역사경관 회복 등을 통해 지역의 문화자산을 기반으로 한 도시 재생과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국가유산청이 전수조사를 통해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유형별 투입 예산규모와 건수를 확인한 결과 ‘한옥 지원사업’이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핵심사업임을 알 수 있었다. 담장 및 대문, 건물 외관 개선 등 가로경관개선사업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은 유형의 사업으로 조사됐다.

공주 송산마을 이미지찾기사업 시행 후. (사진=국가유산청)
고도별로 개성있는 자체 사업을 개발해 다채롭게 추진한 점도 돋보였다. 경주는 한옥과 황리단길 중심의 관광기반 연계를 강화했고, 공주는 왕릉 경관과 한옥회랑, 조명 등으로 전통적인 미를 강조하고, 디자인 중심의 경관을 연출하기 위한 자체 사업을 추진했다. 부여는 담장, 쉼터, 간판 등 기초 경관을 개선하고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자체 사업을 추진했다. 익산은 가로경관 정비와 관련된 자체사업의 비중이 높았다.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에 대한 수혜 주민들의 만족도는 2017년 76.8점에서 시작해 2023년 90.9점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다만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 수준은 30.68점(100점 만점 기준), 4개 고도 지역이 고도임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인식 수준은 각각 경주(62.28점)·부여(52.98점)·공주(52.25점)·익산(39.70점) 순서로 나타났다. 아직 일반국민의 고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수준은 낮은 편으로 대국민 홍보가 보다 강화되어야 함을 확인했다.

부여 한옥 주거환경개선 시행 후. (사진=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편익/비용 분석’(B/C분석)도 실시했다. 그 결과, 노후 건축물 개선, 에너지 절감, 유지관리 비용 절감 등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을 통해 발생한 ‘사회적 편익’은 약 9억 3009만 원으로 나타났다. 4개 고도 지역의 방문객 수와 사업에 대한 인지 수준, 방문 경험, 방문객 1인당 지출액 등을 종합해 얼마나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했는지를 알 수 있는 ‘관광 유발 편익’은 1700억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B/C 분석 결과는 2.43으로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은 경제적 타당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사회적 가치 창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가됐다. 다만, 고도 간 사업 성과의 간극을 좁히고, 보다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합리적 재원 배분 방식을 강구하고, 향후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성도 함께 확인됐다.

익산 금마파출소 리모델링 후.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민 주거 및 생활환경 개선 지원을 통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매력 넘치는 고도를 조성하여 지역경제와 문화를 활성화함으로써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