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 벵골 호랑이, 어떻게 구현되나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1월 18일, 오후 02:16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공연 제작사 에스앤코가 ‘라이프 오브 파이’ 한국 초연을 앞두고 사실적이면서도 정교한 퍼펫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숙련된 퍼펫티어의 움직임(무브먼트)과 연기를 통해 구현되는 퍼펫 예술은 이 작품의 백미다.

‘라이프 오브 파이’ 퍼펫 연습 현장.ⓒ에스앤코
‘라이프 오브 파이’ 퍼펫 연습 현장.ⓒ에스앤코
‘라이프 오브 파이’의 퍼펫 예술은 올리비에상 무대 디자인상(퍼펫·무대)과 조연상(퍼펫티어 공동수상), 드라마데스크상(퍼펫상)을 수상했다. 특히 한국 초연 개막이 확정된 뒤 파이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이자 매력적인 캐릭터인 벵골 호랑이 리차드 파커를 비롯해 원작 속 동물이 어떻게 연기하고 구현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작품은 사납고 위압적인 캐릭터 리차드 파커를 비롯해 캐릭터의 살아 있는 힘과 무게감, 위력을 야생의 날 것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퍼펫은 실제 동물의 골격과 근육, 움직임을 모티브로 디자인·설계됐다. 몸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 퍼펫티어는 살아있는 존재로서 캐릭터의 의도와 내면을 상상하면서 사실적이고 정교한 연기와 무브먼트를 펼친다. 가슴을 들썩이며 거칠게 숨을 내쉬는 호흡, 긴장감으로 곤두선 털끝을 표현하는 마임, 나무를 오가는 오랑우탄의 유연한 움직임 등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라이프 오브 파이’ 퍼펫 연습 현장.ⓒ에스앤코
‘라이프 오브 파이’ 퍼펫 연습 현장.ⓒ에스앤코
머리(head)-심장 (Heart)-다리(hind)를 각각 맡은 3인이 하나의 팀을 이뤄 연기하는 리차드 파커 등의 퍼펫은 퍼펫티어들이 한 몸으로 연결돼 함께 호흡하고 움직이고 생각해야 한다. 수많은 시간을 거친 끝에 리듬과 신호를 맞춰가며 말없이도 하나의 유기체가 되는 퍼펫티어들은 온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집중력과 에너지를 쏟아낸다.

퍼펫티어(Puppeteer)는 박재춘·김시영·강은나·임원·이지용·최은별·임우영·강장군·김예진 9명이 맡는다. 인터내셔널 연출의 리 토니와 뛰어난 퍼펫티어로서 영국 등 주요 도시에서 출연한 뒤 현재 협력 퍼펫 디렉터인 케이트 로우셀, 박소영 국내 협력 연출, 정명필 국내 협력 무브먼트 & 퍼펫 디렉터가 연습을 이끈다.

‘라이프 오브 파이’ 퍼펫 연습 현장.ⓒ에스앤코
‘라이프 오브 파이’ 퍼펫 연습 현장.ⓒ에스앤코
맨부커상을 수상한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를 무대화한 ‘라이프 오브 파이’는 태평양 한가운데 구명보트에 남겨진 소년 파이와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227일간의 여정을 그린다. 거대한 폭풍우, 수평선과 맞닿은 광활한 밤하늘 등 무대의 스펙터클함과 퍼펫에 생명을 불어넣은 듯한 리얼한 연기와 무브먼트가 압도적인 작품이다.

파이 역의 박정민, 박강현을 비롯해 아버지 역의 서현철, 황만익, 엄마 역 등을 맡는 주아, 송인성 등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이 찾아낸 27명의 배우와 퍼펫티어가 출연한다. 오는 12월 2일~2026년 3월 2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라이프 오브 파이’ 퍼펫 연습 현장.ⓒ에스앤코
‘라이프 오브 파이’ 퍼펫 연습 현장.ⓒ에스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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