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은 통하죠"… 류수영, 두바이서 펼친 'K-푸드'의 힘(인터뷰)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11월 18일, 오후 06:30

15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글로벌 빌리지에서 열린 '2025 K-엑스포 아랍에미리트: 올 어바웃 케이 스타일'에서 배우 류수영이 쿠킹쇼를 진행하며 요리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가 장석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 11.16/뉴스1 © News1 정수영 기자

'집밥 전문가' 배우 류수영(46)이 중동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K-엑스포 아랍에미리트: 올 어바웃 케이 스타일'(이하 K-엑스포)의 한 프로그램인 '쿠킹쇼'에서 그는 K-푸드의 매력을 전했다.

지난 15, 16일(이하 현지 시각) 두바이 글로벌 빌리지에서 열린 야외 쿠킹쇼에서 류수영은 불고기와 해물떡볶이 두 가지 메뉴를 선보였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쇼에서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고기를 볶고 영어로 조리법을 설명했다. 30석 규모의 좌석은 시작 전 이미 만석이었고, 그의 요리쇼를 보기 위해 행사장 주변까지 인파가 빽빽하게 몰렸다.

취미로 즐기던 요리를 본업 못지않은 '부캐'(부캐릭터)로 발전시킨 그는, 쉽고 친절한 설명으로 '어남선생'(본명 어남선+선생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79가지 레시피를 담은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도 펴냈다. 이번엔 '한식 전도사'로 변신한 그를 16일, 쿠킹쇼 시작 전에 만났다.

-'K-푸드 전도사'로 선 소감은.

▶지난 8월 'K-엑스포 캐나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쿠킹쇼다. 신기하고 재미있다. 보통은 실내에서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모험적으로 야외무대에 섰다. 참석자들에게 '한식은 당신 입속에서 완성되는 요리'라고 이야기했다. 조화와 하모니가 중요한 음식이라는 뜻이다. '하모니'라는 단어는 한식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두바이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배우 류수영(사진=이민혜)

-'쿠킹쇼' 메뉴는 어떻게 정했나.

▶떡볶이는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다. 다만 이번엔 국물이 거의 없는 '떡꼬치 스타일'의 떡볶이를 준비했다.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레시피 카드도 만들었다. 고추장만 있으면 케첩·설탕·다진 마늘 정도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불고기는 아랍에미리트 국기 모양으로 플레이팅을 했고, 불고기를 상추·깻잎·백김치와 함께 돌돌 말아 선보였다.

-반응은 어땠나.

▶다들 맛있다고 하셔서 정말 기뻤다. 두바이는 '이민자의 도시'다. 인구의 85%가 해외에서 온 분들이다 보니 각자 다른 문화와 입맛을 갖고 있다. 어제만 해도 아르메니아, 이집트, 필리핀, 이란, 그리고 현지 두바이 분들까지 여섯 나라 사람이 함께 모였다. '맛있는 음식은 통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웃음) 표정만 봐도 알지 않나.

-'쿠킹쇼' 준비 기간은.

▶한 달 정도 꾸준히 준비했다. 대본 작업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계속 수정해야 했다. 또 제가 이 지역 문화를 잘 모르니까, 관련된 문화도 공부해야 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는 피해야 하고, 고기도 할랄로 준비해야 했다. 그런 문화적 부분에 특히 신경 썼다.

16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글로벌 빌리지에서 열린 '2025 K-엑스포 아랍에미리트: 올 어바웃 케이 스타일'의 한 프로그램인 쿠킹쇼에서 배우 류수영이 해물 떡볶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가 장석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 11.17/뉴스1 © News1 정수영 기자

-K-푸드 세계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K-푸드가 세계로 확산하려면, 우리 음식이 더 빨리, 넓게 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소스와 조리법, 재료들이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야 현지에서 자연스럽게 변형이 이뤄진다. 사실 세계화의 출발점은 이런 현지화다.

또한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 그래야 한식이 발전하고, 해외로도 나간다. 축구가 잘 되려면 유소년 축구 인구가 많아야 하듯,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한식은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셰프'로서 다음 도전은.

▶요리를 가르치는 일이 정말 적성에 잘 맞는다. 젊은 사람들에게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더 많이 소개하고 싶고, 은퇴하신 분들이 건강하게 잘 드실 수 있는 저당 요리도 고민 중이다. 누구나 '나만의 음식' 한두 가지는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쉬운 레시피를 계속 개발하는 것이 다음 도전이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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